ㅡ미디어 오늘     김병철  기자

언론에 정정보도 청구 돕는 사이트… "기술 활용해 언론문제 해결하겠다“

 

온라인 언론사가 대거 늘어나고 언론보도가 활성화되면서 언론보도 피해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언론중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0년 607건이던 언론조정·중재신청은 2010년 2000건을 넘은 이후 2013년 2433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이 언론보도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응답하라 미디어(아래 응미)’는 이런 언론보도 피해자들이 언론사에 정정·반론보도 청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다. 언론보도 피해자는 일일이 해당 언론사의 연락처를 구할 필요 없이, 이 사이트에 지적 사항을 기입하면 자동으로 정정보도 청구 이메일이 발송된다. 청구 양식은 편파보도, 허위보도, 과장보도, 오기, 왜곡보도, 기타 오보로 나뉘어져 있다.

응미를 제작한 이들은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 기획자 1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열린 ‘비론치 해커톤’에서 모여 36시간 만에 사이트를 구축해 공동 우승자로 뽑혔다. 이들은 해커톤 이후 지난 5월 31일 사이트를 정식 개설하고 함께 사이트를 발전시킬 이들을 찾고 있다.


 이들이 구상하는 응미는 개인의 정정보도 청구 사실을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시켜 여론의 힘으로 언론사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응미 개발자인 김준일씨는 “젊은층 가운데 언론에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고 우리도 그 중 일부다. 우리는 기술을 통해 언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응답하라 국회의원’ 서비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응미를 제작했다”며 “우리 팀의 목표인 ‘언론의 민주화’에 맞는 다른 서비스들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응미를 통한 정정보도 청구가 늘어나고, 실제 정정보도가 이루어지면 이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응미 사이트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과 소통해야 할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포기하고 권력과 야합하고 선정적인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언론사들의 이런 무분별하고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국민들이 직접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런 의도에서 응답하라 미디어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와 노력을 하려고 한다. 함께 생각과 뜻을 모으고 행동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소통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에도 응미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미국의 ‘미디어벅스(Media Bugs)’라는 사이트는 일반인들이 언론사에게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것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