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디트뉴스24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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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관련 언론보도의 논조와 뉴스프레임 대한 분석 결과 ‘동아일보’가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언론 중엔 대전일보가 부정적인 논조를 보였다.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사장 정재학)은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를 맞아 4일 오전10시 대전 서구문화원 세미나실에서 '세종시 조기정착과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현숙(대전대학교 정치언론홍보학과)교수는 “그동안 세종시 관련 언론보도는 대체로 부정적인 논조로 다뤄져 수용자들에게 부정적 이슈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 언론이 지역 언론보다 더욱 부정적인 논조로 다루고 있어 전국민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언론보도의 논조를 교차분석한 결과 동아일보가 58.3%로 다른 매체에 비해 가장 부정적인 논조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세종시와 관련한 긍정적인 논조의 기사 는 연구기간 중 26.8% 였고 그중 경향신문 40%, 중도일보 40%로 다른 매체에 비해 긍정적인 논조를 보였다고 했다. 대전일보의 경우 부정적인 논조 34%, 긍정보도 8.5%로 나왔다는 것이다.

지방언론이 중앙언론보다 더 표피적인 경향이 많아 

이 교수는 중앙지와 지방지의 경우 세종시 관련 언론보도는 정책일반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대전일보가 정책적인 면에 두드러진다고 했다. 중앙언론간에는 동아일보가 경향신문보다 정책 일반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경향신문은 정책 반응이나 정책 평가에 대한 보도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지역언론인 중도일보는 대전일보보다 상대적으로 정책평가나 대책마련에 대한 보도가 더 많았다.

이 교수는 “지역 언론의 세종시 관련 부정적 논조는 지역적 이슈라 하더라도 세종시 조기정착에 난항을 겪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많다” 며 “따라서 향후 세종시 관련 언론보도는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란 장기적 국정목표를 위해 긍정적이며,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세종시 관련 이슈보도는 중앙언론과 지역 언론 중에서도 발행부수나 구독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동아일보’ 와 ‘대전일보’가 ‘개혁-개선’이 나 ‘지역발전’, ‘경제적’ 프레임으로 더 많이 보도하고 있다” 며 “이 프레임을 통해 보도되는 논조가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중앙언론에 비해 지역언론은 ‘도덕성’ 프레임으로 세종시 관련 이슈 보도를 하고 있는데, 도덕과 신념은 사안의 구체성이나 심층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언론이 중앙언론보다 현안을 표피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지역신문 및 방송, 인터넷신문 등 언론 종사자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세종시 조기정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토론이 뜨겁게 전개됐다.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정재학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언론들은 세종특별자치시로 정부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대 국회관계 등에 불편함이 많다는 보도를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행정기능이전이 잘못 된 것처럼 인식하게 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언론의 보도방향과 태도는 세종시의 조기정착에 매우 중요하기에 이번 세미나가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이현숙 교수(대전대학교 정치언론홍보학과)가 주제 발표한 후, 윤희일(경향신문 부장)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기동(대전충남 민언연 사무국장), 이홍준(세종특별자치시 보도지원계장), 임도혁(조선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장), 조성남(대전 중구문화원장)씨가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이기동 대전 충남 민연련 사무국장은 “세종시 문제의 핵심은 무엇보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 설치 목적에 있다” 며 “단순한 정부 부처 이전차원의 접근 보다는 세종시 설치의 원칙적인 목적을 중심에 두고 접근해야한다”고도 했다. 또한 이기동 사무국장은 “중앙언론보도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역 언론 보도 역시 세종시 문제를 지역차원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종시 조기정착을 위한 국가적 과제 및 역할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언론 행정 비효율 보도를 통해 세종시 조기정착 혼란 심어줘

이홍준 세종시 보도지원계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에 있어서 언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이라는 철학으로 출발한 세종시의 당위성을 보도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안 수정안 논란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교통, 주거, 생활불편 문제 등 정주여건과 서울, 세종 이원화로 인한 국정업무 추진에 따른 행정의 비효율 등을 언론에서 보도함으로써 세종시 조기정착에 대한 국민적 혼란을 심어주고 있다” 며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지원, 부족한 인프라의 조속한 건설과 교통 생활 편의 등 정주여건 확충 등을 위한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도혁 조선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장은 “현재의 언론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싶다”면서 “다만 언론사 간 논조, 기자 개인 간 특성, 해당 기사 성격 등에 따라 여러 차이가 나타나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세종시 조기 정착에 방해가 되는 기사로 비춰질 수 있지만 ‘free marketplace of ideas(사상의 자유시장)’란 말이 있듯 관대하게 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국가균형발전, 지역발전이란 큰 시각에서 세종시에 대해 애정만 갖고 있으면 비판적 또는 부정적 기사가 오히려 행복도시 및 국가 발전에 궁극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언론 기사는 자유로워야 하며, 폭넓게 용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남 대전중구문화원장은 “숱한 논란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온 세종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 각계의 노력 특히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며 “이 교수의 분석 결과 중앙언론이 지역언론보다 세종시 관련 언론보도에 더 부정적인 논조를 보였다는 점은 물론 내용적으로 심층적이기보다 표피적인 문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은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은 기본적으로 보도내용에 어떤 제한점이 주어져서는 안 될 것이지만 언론보도의 특성상 비판적인 측면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세종시는 지금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는 사안인 동시에 지역 발전적 과제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건전한 여론형성과 지역발전이라는 역할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미나 사회를 본 윤희일 경향신문 부장은 “이현숙 교수님의 주제발표 내용 가운데 ‘세종시 관련 이슈 보도가 내용적으로 심층적이기보다 표피적인 문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우리 언론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세종시가 갖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은 물론 미래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보도를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시가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 언론은 세종시를 통해 국토의 균형개발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