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부진 직격탄 맞아...

"예전에는 출근길에 나눠주는 무가지를 꼬박꼬박 챙겨와 지하철에서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번거로워서 받지 않는다. 뉴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있다."
 
지하철 출퇴근자들에게 인기를 끌던 무가지의 인기가 시들하다. 무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다. 경기침체로 광고시장이 부진한 직격탄을 무가지들이 맞고 있는 것. 게다가 스마트폰 보급으로 독자들마저 무가지를 외면하고 있다.한 때 수십여종에 이르던 무가지는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무가지가 지하철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오전 7시30분 2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 여느 때처럼 출근 및 등교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지하철 한 칸에 탄 80~90명의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고 있다. 간혹 무가지를 보는 사람은 중장년층 일부에 불과하다.
 
이처럼 승객들이 무가지를 외면하면서 지하철 안에 널린 신문을 수거하느라 애를 먹던 지하철 역무원들은 고생을 덜었다. 3호선 홍제역의 한 역무원은 "몇년 전만해도 4군데 이상 신문 수거함을 둘 정도로 무가지가 인기였다"며 "최근에는 신문이 많이 나오지 않아 2군데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무가지 시장은 2002년 메트로를 시작으로 포커스, AM7 등이 가세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2004년 한 조사결과에서는 지하철 이용자의 77.3%가 출근 시간 무가지를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다 출근길을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무가지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다.


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4호선 명동역 일대에서는 포커스, 이데일리, 메트로, AM7, 스포츠한국, 노컷뉴스 등 총 6가지의 무가지가 배포되고 있었다. 한 무가지를 나눠주던 박모(60)씨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가져가서 광고효과를 내는 게 무가지의 장점"이라면서 "여기서 뒤쳐진 대여섯개 매체들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광고시장도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눈돌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2010년 3200억원에서 올해는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3000만명을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