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객관성보다 투명성이 선()?”, 언론계 객관성 vs.


투명성 논쟁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9월호 발간

톰 로젠스틸, 에드슨 탠독 등 해외 석학 목소리 담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은 지난 91일 미디어 전문 월간지 신문과방송 9월호를 발간했다. 9월호는 최근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객관성 대 투명성논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원칙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객관성의 위상이 흔들리고, 그 대안으로 투명성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대 진정한 저널리즘 가치는 과연 무엇일지,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 미국언론연구원 원장, 에드슨 탠독(Edson Tandoc) 난양기술대 위킴위 언론정보대학원 부교수 등 해외 석학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톰 로젠스틸은 당연시 됐던 저널리즘 가치였던 객관성이 허물어진 이 상황을 두고 재진단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드러난 사례로 퓰리처상 수상자인 웨슬리 라워리(Wesley Lowery)가 지난 6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흑인 언론인이 주도하는 객관성에 대한 평가(A Reckoning Over Objectivity, Led by Black Journalists)>라는 칼럼을 들었다. 이 칼럼에서 라워리는 조지 플루이드 사건에서 보여준 백인 편집자중심의 편향된 미국 언론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객관성은 편향된 언론인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수사라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언론계가 객관성 대신 도덕적 투명성(moral clarity)’이란 용어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젠스틸은 객관성을 “‘자신의 원래 시각에서 출발해 (...)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는 방법론이라고 설명한다. “객관성이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 오히려 언론인의 주관에서 취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인이 지닌 주관성, 원래 시각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시각을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봤다. 이른바 방법론적 객관성이다. 로젠스틸은 이를 진실한 취재(genuine inquiry)’라고도 명명한다.

 

에드슨 탠독은 객관성이 여전히 중요한 원칙이기는 하나, 세계의 많은 언론인은 그간 객관성이 주로 정의돼 온 방식의 한계 또한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탠독은 가짜뉴스의 부상으로 많은 언론사가 팩트체킹을 하고 있으며, 가짜뉴스를 다룰 때는 반론을 실어주는 것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의 진위를 언론이 파악해야 하는 이 상황에서는, 언론인 개인의 의견을 배제하고 양쪽 의견을 동등하게 싣는 객관성의 관행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언론의 통계 왜곡’, ‘기자의 질문은 어때야 하는가등 미디어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뤘다. 신문과방송9월호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http://www.kpf.or.kr)의 미디어정보>정기간행물>신문과방송 코너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월간 <신문과방송> 페이스북에서도 요약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인쇄판은 정기구독 신청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