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창사특집 '환생, 달의 소리' 화면.

TJB 창사특집 '환생, 달의 소리' 화면.


TJB 대전방송은 다큐판타지 ‘환생, 달의 소리’(연출 이종익, 글·구성 김가미)가 2020 한국민영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TJB 창사특집으로 기획돼 2019년 9월 14일 방송된 이 작품은 조선 중기의 여성 지식인이자 문인이었던 김호연재의 일생과 작품을 조명함으로써 성별, 세대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사회에 진정한 화합과 평등의 의미를 되새겼다.

호연재가 살았던 17세기 조선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극심했던 가부장제 사회였다. 호연재는 명문가에서 출생해 역시 당대의 손꼽히는 명문가인 동춘당 송준길의 집안으로 시집 왔으나 여성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없는 사회적 모순에 절규했던 인물이다. ‘환생, 달의 소리’는 300년 전 김호연재의 삶을 통해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사회의 소외와 불평등, 억압의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지식인으로서 호연재가 갖는 역사적, 지역적 의미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충남대 회화과 윤여환 교수가 호연재의 친가, 시가, 외가 후손들을 얼굴을 바탕으로 그 용모를 추적, 영정을 다시 그리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흥미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복식과 문헌을 고증, 복원하는 과정을 통해 300년 전의 인물과 사회를 보다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평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익 PD는 “시대를 앞서 나간 여성 지식인 호연재는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산이면서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비록 불평등의 시대에 태어나 마음껏 재능을 꽃피우지는 못했지만 3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도 양성평등과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인 만큼 그의 영정에 수상의 영광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