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 상 시상식 가져


목요언론인클럽은 10일 ‘이달의 기자 상 시상식을 갖고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CMB 대전방송 박성원, 한상필 기자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심 기자는 ‘훈장까지 받은 독립운동가 행적이 의심스럽다’ 등 18건의 기사를 연속 보도해 광복 70년을 맞은 올해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게 했다.


CMB대전방송 박, 현 두기자의 ‘대전시 지정문화재 산성관리는 나 몰라라’는 대전지역에 산재한 산성의 관리가 부실한 현장을 고발해 당국이 대책을 마련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은 “후배기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지역사회가 밝아지고 발전하고 있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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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기자상 수상자들 기념촬영



<수상 소감>

심규상 기자: 세상에 가짜가 많습니다. 가짜 참기름, 가짜 약, 가짜 양주...아무리 그래도 독립운동가와 그 유족은 가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를 시작하면서 사실이 아니기를 그 어느 때보다 바랬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훈을 수여한 국가보훈처가 50여년 만에 훈장을 잘못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씁쓸한 것은 국가보훈처입니다. 보훈처는 수년 전 스스로 가짜 유족이라는 의심을 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도 은근슬쩍 없던 일로 해버렸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는 있는 자료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부존재)며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가짜를 만드는 일에 보훈처가 동조했다는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의 공훈업무를 전담하는 보훈처가 바로 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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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박성원기자: 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취재도 제보에서 시작했는데, 대전에 이렇게 많은 산성들이 있다는 것을 듣고 놀라웠습니다. 대전은 현 시대에도 대한민국에서도 중심이 되는 도시기도 하고, 천 년 전에도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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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화순 회장이 CMB 박성원, 현상필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             하고 있다

같이 취재한 박성원 기자와 영상 멋들어지게 찍어준 카메라 기자, 그리고 동료 기자분들의 조언으로 이렇게 상을 받게 됐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심사평>

오늘 우리 목요언론인클럽은 지난 2일 선정한 3분기 ‘이달의 기자 상’ 수상자들께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을 가지려 합니다. 이번에 선정한 작품은 선혈들이 이룩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주변에 산재한 역사의 흔적들을 잘 보존하기위해 쓴 기사입니다.


신문부문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가 보도한 ‘훈장까지 받은 독립운동가 행적이 의심스럽다’ 기사는 보훈행정의 허술함과 진실 왜곡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독립운동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애국 인물로 둔갑하고 그 후손들이 영예를 누리고 있는 사례를 고발했습니다. 심기자는 지난 4월부터 광복절까지 17차례에 걸쳐 보훈정책의 허술함과 개선점 등을 꾸준히 보도해왔습니다. 결국 보훈처는 이 기사가 밝힌 대로 독립유공자가 뒤바뀐 사실을 인정하고 정정했습니다. 투철한 기자 근성과 의무감이 거둔 결실이었습니다.


방송 부문 CMB 박성원, 현상필 기자의 ‘대전시, 지정문화재 산성관리는 나 몰라라’ 기사는 당국의 산성 관리 상태가 엉망인 점을 지적한 기사입니다. 대전지역 산성들이 오래 전에 축조돼 지역을 방어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인식이 부족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보도 한 것입니다. 시 의회 등에서 종합정비계획을 조속히 세워 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성과도 컸습니다.


우리 클럽은 밝고 올바른 지역사회를 위해 뛰는 후배 기자 여러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오늘 수상을 축하합니다.


이헌용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 상 심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