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 등 20명 입주


충남 내포신도시에 한국 독립다큐PD 약 20명이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하는 '독스 빌리지'(Docs Village)가 들어선다. '독스'는 다큐멘터리(documentaries)를 의미한다.


30일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한국독립다큐PD들이 28일 창립총회를 열고 결성한 사회적협동조합 다큐마을(건축주)이 충남도청이 들어와 있는 내포신도시 단독주택 용지(RB6)에 대지면적 60∼80평(연면적 30∼35평) 규모로 15∼20채를 지을 계획이다.


토지 및 건축 비용은 모두 입주자들이 부담하며 2억5천만원에서 3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스 빌리지에 입주할 이들은 2009년 방글라데시 남부 치타공의 선박 해체 노동자 이야기를 담은 다큐 'Iron Crows'로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IDFA)에서 대상을 받은 박봉남 감독을 비롯,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만든 진모영 감독(조합 이사장)과 한경수 프로듀서, 2008년 KBS 환경스페셜 '팔당, 물 위에 선 마을'을 제작한 이창준 감독, MBC '통일전망대'를 7년간 연출한 북한 전문 서민원 PD 등이다.


이들 외에 장편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로 2011년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과 대구지하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생존' 및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일본 대지진 현장을 취재, 연출했던 이승구 PD, 한 남자의 두 아내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 영화 '춘희 막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혁지 감독, 2012년 한국과 몽골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 활동을 담은 '푸른 바람의 노래'의 송규학 감독도 독스빌리지 입주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행자인 충남개발공사는 현재 독스 빌리지 설계 공모 중이며 내달 중순 응모작을 선정한 뒤, 건축주인 다큐마을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독스 빌리지 사업 시행을 알리기 위해 박혁지 감독이 제작해 최근 예고편을 공개하고 내달 30일 개봉하는 '춘희 막이'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또 박봉남 감독의 '김대중', 진모영 감독의 '이방인'도 올해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독스 빌리지 사업 추진에 일정에 맞춰 시사회와 극장 개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스 빌리지 사업은 다큐멘터리 '김대중'을 제작 중인 박 감독이 작품 제작에 필요한 인터뷰를 위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나 한국독립다큐PD들이 집단 창작촌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거장급의 독립다큐PD들이 입주함으로써 충남 내포신도시를 알리고, 내포가 영상문화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앞으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 충남과 서해안 시대에 맞는 문예부흥을 이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독스 빌리지는 영화 제작 및 교육을 위한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련 산업을 개발해 충남도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독립 PD'는 프리랜서 PD라고도 부르며 특정 방송사로부터 제작비와 고가 장비의 혜택 없이, 대체로 힘든 환경 속에서 독자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충남도는 독립PD들이 입주할 '독스 빌리지'(Docs Village) 사업 시행을 알리기 위해 박혁지 감독이 제작해 최근 예고편을 공개한 '춘희 막이'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