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투병 중 대전고에 발전기금 기부하고 16일 별세



▲신장암으로 투병하던 대전고등학교 김상기 동문(전 대전문화방송 사장·44회 졸업·가운데)이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타계했다.



신장암으로 투병하던 대전고등학교 김상기 동문(전 대전문화방송 사장·44회 졸업)이 후배와 모교발전을 위해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16일 타계했다.


김 전 사장은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은행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전달식은 김종구 상임고문(38회·전 법무부장관)과 신현일 대전고총동창회장(48회)이 주선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일대일 결연장학금(연간 170만원)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지난 5월 결연장학금을 보내면서 “올해 몸이 불편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살아있는 지금 모교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었고 그 뜻에 따라 이번에 발전기금이 전달되었다.


발전기금을 전달하며 김 전 사장은 “침체되고 있는 모교가 국제고 전환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발전기금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전달돼 후배들이 용기와 의지가 있는 사람으로 자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고 김현규 교장은 “김상기 선배님의 의지을 받들어 공부에 뜻을 가지고 있는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을 사용할 것”이라며 “후배 및 모교사랑을 위해 헌신해 주시는 선배님이 존경스럽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대전고(1965년졸·44회)와 서울대 국어국문과 및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문화방송 경제부장, 논설위원, 스포츠국장, 보도국장, 통일방송연구소장, 대전문화방송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은 발전기금을 전달한지 4일만인 16일 오후 지병인 신장암으로 타계해 동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1호실(031-787-1511)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장지는 대전공원묘원이다.


한편 대전고와 총동창회는 김 전 사장의 모교사랑의 깊은 뜻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고 재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한모생활관 학습실을 ‘김상기 스터디 홀’로 명명하고 개관식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