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혁 온충청 대표가 쓴 <기묘사화, 피의 흔적-사림(士林)천하 이렇게 만들었다 />의 표지. 도서출판 이화 제공

임도혁 온충청 대표가 쓴 <기묘사화, 피의 흔적-사림(士林)천하 이렇게 만들었다>의 표지. 도서출판 이화 제공

임도혁 대표는 전국을 걷는다. 그리고 찍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늘 공부한다. 그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기묘사화, 피의 흔적-사림(士林)천하 이렇게 만들었다>(도서출판 이화)

임도혁 ‘온(on)충청’ 대표가 1519년 중종 때 일어난 기묘사화(己卯士禍) 관련 인물 100여명 중 조광조, 김정, 양산보, 김식 등 16명을 추려 이들의 발자취를 추적해 소개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딱딱한 글로 가득 찬 기존 역사책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임 대표는 기묘사화를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접근한다.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선비들과 그들의 흔적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식의 전개가 돋보인다. 생생한 사진이 많아 책이 시원시원하다. 읽기도 쉽다.

기묘사화는 조선을 성리학 이상사회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개혁정책을 펴나가던 젊은 관료들이 중종과 훈구대신들의 반격을 받아 일시에 화를 입은 사건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의 삶은 단순하고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임 대표는 조광조와 양팽손이 500년간 한방에서 제삿밥을 같이 먹게 된 사연, 죽음을 무릅쓴 안처순의 동료들에 대한 헌신, 김정의 제주 1년 살기, 김구의 술에 대한 과거시험 답안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책에 담아낸다.

또 소쇄원 조성에 얽힌 네 사나이의 우정, 백정의 딸을 부인으로 맞아 끝까지 지켜준 이장곤, 서울 안국동 지명의 사연을 간직한 김안국 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묘사화, 피의 흔적-사림(士林)천하 이렇게 만들었다 />를 낸 임도혁 온충청 대표. 도서출판 이화 제공

<기묘사화, 피의 흔적-사림(士林)천하 이렇게 만들었다>를 낸 임도혁 온충청 대표. 도서출판 이화 제공

임 대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

전국 곳곳에 있는 관련 유적지를 일일이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임 대표는 “지금껏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기묘사화 관련자들의 삶의 흔적은 물론 후손들의 목소리까지 고스란히 책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현장 답사에 기반한 기묘사화 관련 인물의 흔적 찾기’라고 표현했다.

임 대표는 “주제가 어렵고 무거운 만큼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으려 노력했다”라며 “전국에서 발로 찾은 여러 구슬을 잘 꿰어 보배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기묘사화와 관련 인물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좀 더 재미있게 관련 유적지를 찾고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학교 수업도 이론과 실습을 함께 할 때 학습효과가 훨씬 커지는 것처럼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발로 찾은 ‘사림 천하’···임도혁 ‘기묘사화, 피의 흔적’ 책 출간 - 경향신문 (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