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북 등 잇따라 뉴스서비스 강화 나서… 

기대 우려 교차 '뉴스공급' 방식 관건]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IT업체들이 잇따라 뉴스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언론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뉴스공급 시장을 창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는 반면, 언론의 플랫폼 종속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구글은 지난 22일 새로운 뉴스 서비스인 '뉴스 랩' 출범을 알리면서 "기자와 사업가들과 협력해 미디어의 미래를 만드는 일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 랩은 △기자들에게 뉴스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구글의 도구 보급 및 사용방법 교육 △유용한 구글 데이터를 기자들에게 제공 △미디어 산업에 존재하는 기회 일부를 발전시키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주요 사업방향으로 정했다. 아울러 미디어 창업 지망생과 시민기자들의 보도를 돕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구글이 다양한 서비스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자들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미 구글의 검색, 지도, 퓨전테이블 등 도구는 다방면에서 취재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초기 단계인 뉴스 랩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데이터 저널리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일간지 기자는 "구글이 막강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는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구글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을 마다할 언론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기존 뉴스스탠드를 대체할 사용자 맞춤형 뉴스 서비스인 '애플 뉴스' 도입을 위해 언론사들과 콘텐츠 제휴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뉴욕타임즈, 버즈피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력 매체들과 제휴를 맺고,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라는 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스턴트 아티클스는 제휴를 맺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에 기사를 송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뉴스를 보려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링크를 통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주요 IT업체들이 잇따라 뉴스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뉴스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뉴스 공급을 통해 이용자 규모와 체류시간을 늘릴 경우 사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IT업체들의 구애는 새로운 기회다. IT업체의 기술력과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언론사의 핵심 콘텐츠인 뉴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뉴스공급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국내에 이 같은 모델이 도입되면, 언론사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게 된다.

플랫폼 종속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포털에 이어 SNS(페이스북), 기기 및 운영체제(애플) 등이 자체 뉴스공급 플랫폼을 갖출 경우 언론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으로의 이용자 유입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는 언론사의 온라인 광고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뉴스 서비스를 지원하는 IT업체에 대한 감시 및 견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체의 플랫폼에 진입하거나 각종 지원을 따내기 위한 언론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해당 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언론사들은 IT업체들이 자체 생산하는 뉴스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와 달리 공급받은 뉴스를 중요도에 따라 선별하는 뉴스공급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특정 플랫폼에 진입하기 위한 언론사 간 지나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