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11월 18일 2022년 해외 미디어 동향 4호 다양성 존중과 협업디지털 저널리즘 혁신 전략-2022 ONA(Online News Association콘퍼런스 주요내용을 발간한다. ONA는 1999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디지털 저널리즘 협회로 언론사의 새로운 수익 및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실험하고뉴스룸 리더십최신 미디어 기술이용자 참여 및 측정혁신적 뉴스스토리텔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ONA 콘퍼런스는 2000년 12월 최초 개최된 이후매년 디지털 저널리즘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협업의 기반을 다져가는 자리로 개최되고 있다.

 

2022년 ONA 콘퍼런스는 지난 9월 21~24일에 미국 LA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됐다본 콘퍼런스에서는 디지털 언론 산업을 독자 개발과 측정디지털 저널리즘의 새로운 기술혁신적인 뉴스 스토리텔링뉴스 제품과 수익 전략리더십과 문화 등의 5가지 핵심 분야로 나누어 우수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번 해외 미디어 동향 4호에서는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독자 개발과 측정은 새로운 독자를 찾아내고독자의 행태를 데이터로 분석해 뉴스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을 주로 다뤘다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독자 전략 수립’ 세션에서는 복잡한 뉴스 트래픽을 효과적·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특히 팔로워 수좋아요나 코멘트 수 등에 연연하지 않고 클릭률이나 유료 전환 비율 등 실질적인 지표에 관심을 더 둘 것을 강조했다새로운 독자 개발을 위해서는 MZ세대 독자 확보를 위한 노력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MZ세대 독자의 경우 최근 뉴스 소비의 중심이며뉴스에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세대로 평가된다그러나 현재 언론사들은 이들의 뉴스 소비 욕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어 그들의 취향에 맞는 뉴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미국의 경우 레딧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는 특정 주제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독자 층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다이용자의 토론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독자의 참여를 확보하기도 용이하다.

 

한편 2022년 디지털 저널리즘이 새로운 기술 동향을 짚어보는 세션도 있었다또한 가상현실·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뉴스를 보도할 수 있는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뉴스 이용에서의 상호작용과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데이터 시각화를 통한 뉴스 제작에서도 반응형 인포그래픽으로 전달력을 높이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USA 투데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는 뉴스에서 이 같은 작업을 팀의 견고한 협업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 AI도 중요한 축이다텍스트·이미지·오디오 등에 AI가 활용되어 특정 주제로 빠르게 뉴스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그러나 AI를 활용한 뉴스 제작은 명확한 프레임워크나 윤리지침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뉴스룸 내부의 협업을 통해 저널리즘 윤리가 반영된 표준화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AI의 뉴스 활용은 언론인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뉴스를 제작하기 위함이며이로 인해 절약된 시간과 노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활용가능한 기회가 될 수 있다틱톡이나 유튜브도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뉴스에 활용되고 있다. 30초 정도의 분량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 저널리즘 콘텐츠가 틱톡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틱톡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뉴스제작에 과감히 활용하고 있다유튜브에서도 숏츠를 활용해 좀 더 개인적이고 참여적인 뉴스를 만들 수 있다이때 콘텐츠 전략구독자 구축이용자의 참여 유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 외 이번 컨퍼런스의 세션에서는 새로운 뉴스 스토리텔링 전략으로 기후보도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제시했다기후변화에 대한 공포를 중심으로 다루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어떻게 함께 해결한 것인지 접근할 필요가 있다또한 기후보도의 다양한 관점과 해결책 제시를 위해 소수자 출신 언론인의 협업 네트워크인 업루트 프로젝트(Uproot Project)’가 소개됐다또한 최근 미국 내 팟캐스트를 통한 뉴스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언론인이 적은 돈으로 쉽게 팟캐스팅을 시작하는 방법도 제시됐다오랜 호흡으로 제작된 6~7시간 분량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독자에게 읽는 기사와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언론인에게도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 다른 타깃을 찾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뉴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중요하다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제품과 저널리즘으로서의 뉴스레터 사례를 소개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총 70개가 넘는 뉴스레터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충성독자들의 지속적 참여를 유지하고 있다뉴스레터 제작과 발송에도 독자에 대한 분석뉴스 제작편집 등 각각 담당하는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한편 뉴스레터의 주 이용자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그들의 행태와 취향을 반영한 뉴스레터 내부의 광고를 통해 지속적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제안이 있었다뉴스레터 광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광고주의 타깃 소비자와 독자가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 제시됐다최근 부상하고 있는 숏폼 동영상도 수익창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독립 저널리스트인 애론루파(Aaron Rupar)는 스포츠·정치 등에 대한 논평을 담은 숏폼 비디오를 트위터·유튜브 뿐 아니라 유료 구독 플랫폼인 서브스택에 게재해 수익을 얻고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내 지역언론을 위한 기금조성전략도 소개됐다. 미국을 위한 보도(Report for America, RFA)’는 지역 뉴스 기금(Community News Fund)를 조성해 다양성·평등·포용성 등의 이슈를 다루는 선발된 언론사에 지급한다이 때기부자들은 지역 저널리즘이 언론사만의 책임이나 일시적 보조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 구조의 중요한 시민 기능의 일부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RFA는 2019~2021년 동안 약 150만 달러가 넘는 100건의 기부금을 50개의 지역재단에서 조성했다.

 

콘퍼런스의 각 세션에서 강조된 핵심은 소통과 협업이었다이 소통과 협업은 비단 뉴스룸 내부 뿐 아니라 독자·지역사회·타 언론사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대내외를 넘는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는 뉴스룸 내부의 변화도 중요하다뉴스룸 내부에서부터 다양성한 구성원이 상호이해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이는 언론사 내부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언론인에게는 직업의 효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그리고 내부의 다양성 존중은 결국 독자의 다양성 존중으로도 이어지게 된다언론사간의 협업도 중요하다최근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독립언론은 장기적 경제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상호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을 노력하고 있다독립언론을 지원하는 뉴스 스타트업인 인디그라프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나이트 재단 등에서 총 35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이 기금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 독립언론사에 제공돼 보다 평등한 뉴스 생태계 구축의 동력이 되고 있다.

    

2022 ONA 콘퍼런스는 온라인 뉴스 생산·유통의 전문가들이 종합 미디어를 이용해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독자가 신뢰할만한 뉴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보여준 자리였다중요한 것은 독자이며이제 독자가 원하는 것은 다양한 뉴스의 평등성·포용성·공정성이다. 러 인종·연령·성별·계층을 사회적으로 포함하기 위해 뉴스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에 대한 이해와 반영이 있어야 한다. 이는 비단 미국 뿐 아니라 다양성의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도 언론사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 전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https://www.kpf.or.kr)의 미디어정기간행물해외미디어동향 코너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해외 미디어 동향 뉴스레터와 한국언론진흥재단 월간 <신문과방송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요약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발간된 4회 보고서를 종합한 보고서 통합본은 올해 12인쇄판과 온라인판으로 동시 발간될 예정이다.

 

<필자강석(텍사스대 샌안토니오 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디지털이니셔티브디렉터)

       심하영(한국언론진흥재단 산업분석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