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재단과 공식 협력하고 있는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세계 46개국을 대상으로 수행한 디지털 뉴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한국 뉴스 이용자에 초점을 두어 독자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한국 응답자 3명 중 2명(67%)은 뉴스를 접했을 때 회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52%에 비해 15%p 증가한 것이다. ‘자주’ 회피한다고 답한 비율을 비교하면, 20대가 9%로 가장 높고, 30대가 6%로 그다음으로 높았다(40대 및 60대 이상 각 5%, 50대 4%). 2030세대가 더 빈번하게, 적극적으로 뉴스를 회피한다는 것이다.
뉴스 회피의 주된 이유는 “뉴스를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으로 나타났다. 이 이유를 1위로 꼽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독일, 프랑스, 핀란드 등 36개국 이용자들은 “정치/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를, 미국, 영국,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9개국 이용자들은 “뉴스가 내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를 각각 가장 많이 선택했다.
뉴스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13%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의 6%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35세 미만 응답자 중 뉴스에 관심 없다고 답한 비율은 21%로, 35세 이상 1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 이용자들이 그 윗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뉴스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는 지난해보다 2%p 낮아진 30%로 조사됐다. 46개국 중 40위로, 순위 역시 두 계단 떨어졌다. 46개국 평균은 42%로, 지난해보다 2%p 낮아졌다. 뉴스 신뢰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9%)이며 최하위는 미국(26%)으로, 이들 국가는 지난해와 순위가 같다. 한국은 코로나가 안정화되는 상황에서(조사시점 이후 재확산됨)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과 맞물려 공신력 있는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에 대한 소비가 많아졌기 때문에 신뢰도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뉴스 주 이용경로를 분석한 결과, 포털과 같은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일본과 함께 46개국 중 가장 높았다(69%). 반대로 언론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해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44%)이 두드러졌다(46개국 평균은 30%).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이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진보층과 보수층 이용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각각 52%와 55%로, 중도층 이용자(43%)에 비해 더 높았다. 이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선을 앞둔 시기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부합하는 정치 및 선거 정보를 더 많이 소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뉴스 유료 이용률은 14%로, 지난해 평균 13%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40개국(인도, 케냐 등 6개국 조사 제외) 평균 16%를 밑돈다. 한편 이메일 뉴스레터 이용자 3명 중 1명(38%)은 향후 유료 이용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언론자유에 대한 인식, 미디어 구독, 기후변화와 뉴스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주요 조사결과를 토대로 안수찬 교수(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닉 뉴먼 선임연구위원(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이 정파적 뉴스 소비, 선택적 뉴스 회피 및 언론 산업 위기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논평한 내용이 보고서에 수록됐다.
보고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미디어정보→ 연구보고서→자체연구)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