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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은 형, 편집국장은 동생, 기자는 동생의 아내. 한 가족이 꾸려가는 직원 10명 규모의 시골 마을 언론사가 미국 언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퓰리처상을 받은 아이오와 주 북부 스톰레이크카운티의 작은 지역 신문사 '스톰레이크타임스'를 조명했다.

스톰레이크타임스의 편집국장 아트 컬런(Art Cullen)은 아이오와 주 농업기업협회를 파헤친 기사로 2017년 퓰리처상 사설(Editorial Writing)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퓰리처 위원회는 "끈질긴 보도, 인상적인 전문성, 매력적인 서술로 강력한 농업 기업에 성공적으로 도전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워싱턴포스트(WP)와 휴스턴크로니클과 겨룬 끝에 거머쥔 상이라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컬런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아이오와 북부 지방정부와 농업기업협회의 유착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의혹은 디모인수자원공사(DMWW)가 아이오와 북부 카운티 세 곳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DMWW는 이 지역을 지나는 라쿤강에 수질보호법(Clean Water Act)에서 제한한 양보다 훨씬 많은 질산염이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쿤강은 디모인 시의 식수원이다.

문제는 아이오와의 농업기업협회가 익명의 기금을 조성해 피소를 당한 지역 정부의 변호 비용을 지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컬런은 이와 관련한 의혹을 끊임없기 제기했고 결국 기금은 해체됐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3월 DMWW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카운티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공공기록물 조차 보지 못하게 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둠의 돈 흐름을 차단했고, 대중들에게 그 돈이 어디서 왔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퓰리처 위원회가 유수의 대형 언론사 사이에서 작은 언론사의 노력을 알아줬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뉴욕타임스가 뉴욕을 다루듯 스톰레이크타임스는 스톰 레이크 지역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