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2일 전주방송(JTV)의 사내유보금 50억원을 대주주의 자회사에 투자할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진그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노조가 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일진빌딩 앞에서 개최한 <전주방송 사영화하는 일진그룹 규탄 기자회견>에는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 안상준 전주방송지부장, 전규찬 언론개혁연대 대표, 김한기 청주방송지부장, 남상석 SBS본부장, 김영곤 울산방송지부장 등 언론노조 및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남상석 SBS본부장은 “일반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공공재인 전파로 방송을 하는 민간방송사들은 일반기업보다 더 큰 사회적 책무를 갖고 있다”며 “방송사는 시청자와 노동자가 함께 소유한 것으로 사주가 이 회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이 기자회견은 전주방송 하나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민방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기자회견”이라며 “언론노조가 지금까지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방송의 공공성”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진그룹 홍보실 이석호 대리는 “투자금액이 많기 때문에 적자가 나기는 하지만 매출액은 재작년 대비 작년 2배 늘었다. (회사의 미래 비전은) 부채비율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라며 “전주방송 노조가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즈를 부실계열사로 낙인찍는 건 오해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주방송의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는 전주방송 경영진에게 압력을 가해 일진그룹의 자회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즈’에 50억원을 투자하도록 강요한 바 있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즈는 방송과 관련이 없는 초음파의료기 제조회사로 매년 백수십 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4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