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 45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13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아일보 기자들의 사기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전체조합원의 53.5%인 243명이 응답했다. 조합원들은 ‘구성원들의 사기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6.3%가 ‘낮다’고 답했다. ‘매우 낮다’고 응답한 조합원도 21.3%로 나타났다. 사기가 ‘높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조합원의 10명 중 8명은 사기가 낮다고 응답한 것이다.

동아일보 노조는 “동아일보의 사기 수준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한 조선업 수준”이라는 한 컨설팅 전문가의 의견을 전하며 “사기가 낮아지면 몰입도가 떨어져 소속감이 줄고 희생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성과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사기가 낮다고 응답한 조합원의 29.9%는 ‘사측의 비전 부재 및 (비전에 대한) 공유 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답도 25.4%나 나왔다. ‘고강도의 업무환경’ 탓이란 응답도 14.8%로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동아일보가 처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ABC협회가 공개한 2011년 신문사 인증부수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유료부수 75만부(월 단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조선일보는 135만부, 중앙일보는 94만부의 유료부수를 나타냈다. 동아일보는 2002년 유료부수가 153만부였으나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