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박 4일 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30일 저녁 귀국했다. 언론은 중국과 한국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쌓았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친중 행보로 중국인의 마음을 샀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새로운 한반도 체제’와 한국 내 중국군 유해 송환 등이 중국의 주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대다수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몇가지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국민일보는 “미국 중심에서 미중 양강 중심으로 심화 확대. 현재와 미래를 넘어 과거로까지 정상외교 범위를 넓혔다”고 평가했고 경향은 “신뢰 쌓기를 통해 협력 틀을 다졌다”며 “심신지려(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라는 방중 목표의 일정 부분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한.미.중 전문가 3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중 외교가 ‘A학점’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다수 언론이 박 대통령의 방중에 높은 점수를 주는 가운데, 조선은 ‘기자수첩’을 통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 김진명 기자는 <[기자수첩] 朴대통령에 환호, 중국인들 속마음>에서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의 인물 정보는 박 대통령의 소속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박 대통령을 어디까지나 '중국통(中國通) 한국인'으로 생각”하지만 “일부 중국인에게는 '한어에 능통한 소수민족'쯤으로 보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방중 성과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인 언론은 한겨레였다. 한겨레는 청와대가 방중성과를 입맛대로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8일 저녁 리커창 총리와 박 대통령의 면담 이후 청와대가 발표한 보도자료가 CCTV가 내보낸 대화 내용과 달랐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나아가 언론도 비판했다. 한겨레는 <한·중 배려 돋보였지만 서로 원하는 건 못 얻었다>라는 기사에서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말을 빌려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틀에서는 양국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비핵화의 방식이나 대화의 전제조건, 한-미 동맹의 큰 틀에선 상당한 불협화음이 확인됐다”며 “한국 언론이 이번 방문의 성과를 좀더 냉정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