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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돌아갈 수 있을까?
만약 돌아간다면 그 곳은...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그런 언론사이긴 한 걸까?

강지웅, 권성민, 박성제, 박성호, 이근행, 이상호, 이채훈, 정대균, 정영하, 최승호(이상 MBC),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이상 YTN), 조상운, 황일송(이상 국민일보), 이정호(부산일보).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대량 언론인이 해직되었다. 자신이 다니던 언론사가 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견디지 못했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결국 해직통보였다.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과 MBC 등에서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그로 인해 붕괴된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이다.

즉, 이명박근혜정부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들이 부재한 공영방송이 왜 ‘기레기’라 불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적해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EBS [지식채널 e]로 이름을 알린 김진혁 감독이 연출했다.

김진혁 감독은 “그들이 싸워온 영상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누르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싸웠는지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그 모든 모욕을 견디며 아직도 버티고 있는지도 미처 몰랐다. 그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 어떤 대단한 이념 이전에 그저 언론인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상식적인 소명'을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그 소명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이야기”라며, “이는 결국 지난 7년을 그렇게 버텨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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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녹취록,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백종문 녹취록…
대한민국 언론 통제의 실상!

2008년 10월, YTN은 정부가 정한 낙하산 사장 반대와 공정 방송 쟁취를 위한 투쟁을 진행한 6명의 언론인을 해고했다.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 6명은 해직 후 1년 뒤인 2009년 11월, 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 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고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3명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아직까지 YTN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 3명의 기자는 ‘뉴스타파’, ‘일파만파’ 등 대안언론에서 공정한 언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MBC는 2010년 정부가 정한 김재철 사장 취임 후 2012년 1월 30일 MBC는 총파업이 진행되는 중 이유 없는 징계와 해고가 난무했다. MBC 노동조합의 핵심 인물이었던 강지웅, 이용마, 정영하는 파업 중 해고당했고, MBC 기자협회장이었던 박성호 기자는 같은 해 해고되었다가 재심에서 정직 6개월로 처분이 바뀐 뒤 MBC로 돌아갔지만 다시 해고당하면서 이중 해고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었다.

특히 해직언론인 중 전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기자와 ‘PD수첩’ 최승호 PD는 증거도 이유도 없이 해고당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들은 2014년과 2015년 1, 2심에서 승소를 했지만 MBC의 대법원 판결 불복으로 아직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한 대규모 스토리펀딩

김진혁 감독은 “해직언론인들, 징계당하고 좌천당한 언론인들이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스토리펀딩에 대한 의미를 시사했다.

많은 후원자들은 ‘이제... 정말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기자분들 응원합니다.’, ‘희망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고생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다시 전진합니다.’, ‘여러분들 같은 언론인들이 있어 이 말도 안 되는 시대에 진짜로 안심이 되고 든든함을 느낍니다.’,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분들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등 하나같이 해직언론인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해왔다.

이명박근혜정부의 해직언론인 양산 비화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로 오는 1월 12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