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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조합원들이 1일 열린 결의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KBS가 미국 대선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9일에 6시간 연속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것을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가 “미국 대선 뉴스로 국민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 성명을 냈다.


KBS본부에 따르면 KBS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특보를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8일 동안 6차례에 걸쳐 총 215분간 뉴스 특보를 방송했다. 뉴스특보의 내용은 대통령 담화와 총리 내정자 기자회견, 최순실과 안종범 등 핵심 관계자의 검찰 출석 등이었다.


215분간 국내의 상황을 나눠 방송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대선 뉴스를 6시간 연속 편성하자, 다른 의도가 있는 편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KBS본부는 “지난 두 차례 성명을 통해 보도본부를 넘어 회사 차원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집 다큐멘터리와 토론 등의 프로그램 편성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특별 편성된 프로그램은 지난 4일 방영된 특별토론 밖에 없었다”며 “이 수준의 편성으로는 최순실 보도 참사에서 조금도 헤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보도 참사의 원죄가 무거운 보도본부는 여전히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감싸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며 “거국내각, 책임총리 등의 이슈에 대해 여야의 정략적 싸움이라는 틀 안에 가둬 보도하는 ‘물 타기’식 보도행태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는 보도본부장과 통합뉴스룸 국장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면서 “KBS뉴스가 참사를 딛고 정상화되려면 두 보도 책임자의 사퇴가 우선”이라며 보도본부장과 통합뉴스룸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