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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조합원들이 결의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결의대회를 갖고 최순실 보도 참사에 대해 고대영 KBS 사장의 불신임 투표와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1일 KBS 신관 로비에서 ‘최순실 보도 참사와 인사제도 개악 규탄’결의 대회를 갖고 보도국장 등 보도책임자 사퇴와 ‘청와대의 언론 장악’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KBS본부는 이날 “노조 집행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KBS 고대영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간 진행되는 총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될 경우 KBS는 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성재호 KBS본부장은 “지금부터 우리 KBS가 어떻게 보도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기계적 중립만 지키고 검찰 말만 받아써선 안 된다”며 “어떤 뉴스가 국민이 원하는 것인지,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인지 챙겨서 보도해야 한다. 이번이 시청자와 국민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기회다.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살려 KBS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우리 KBS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단이다. KBS만 보면 태평성대나 다름없다”며 “이대로라면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에 KBS는 갈기갈기 찢길 것이다. 간부들은 추적60분 등 KBS 시사 프로그램을 총동원해 최순실 게이트를 특집 방송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협회장은 “KBS의 존립이 어려운 상태”라며 “우리가 이번 겨울을 거리에서 춥게 보내더라도 지은 죗값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제작거부나 파업 등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는 KBS 기자·PD·아나운서 등 120여 명이 참석해 △국정농단 사건에 침묵하고 외면한 KBS 부역자 사퇴 △최순실 보도 참사 관련 7대 제언 즉각 취재· 보도 △언론 통제, 보도개입, 인사 개입 의혹을 밝힐 국회 청문회 개최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