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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SBS <8뉴스> / SBS 화면캡처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모녀를 둘러싼 권력 비리 의혹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SBS의 메인 뉴스인 ‘8 뉴스’에선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본부장 윤창현, 이하 SBS본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SBS의 메인 뉴스를 보면 도대체 최순실과 관련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실첵가 무엇인지에 대한 최한의 접근은커녕 사실 관계의 파악조차 불가능해 보인다“며 ‘8 뉴스’의 최순실 관련 보도가 ”권력 편향적이고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SBS본부의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SBS는 대규모 조직개편 이후인 9월부터 현재까지 미르재단과 K스포츠 등 최순실 관련 보도를 모두 15건 내보냈다. 그중 국정감사에서 나온 의원들의 발언을 인용한 공방 등을 중심으로 한 보도가 9건, 검찰 수사와 정유라와 관련된 이화여대 총장 사퇴 요구 시위 소식 등 단신을 포함한 단순 발생기사가 5건, 최순실의 이름을 말하지도 않고 재단 설립 과정을 설명한 기사가 1건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박근혜 대통령 관련 보도는 단신을 포함해 27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SBS본부는 “최순실과 관련된 독자적 취재를 통한 의혹의 검증과 진실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유신 시절 ‘대한늬우스’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이와 같은 보도가 이어지는 배경에 중간광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한 중간광고 허용을 위해 ‘알아서’ 정권을 불편하게 여기는 보도를 걸러내는 것이 아니냐”며 “이율배반과 자가당착으로 권력의 비위를 맞춰서 중간광고를 얻어내면 떠나간 시청자를 다시 불러모을 재간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정방송실천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권력형 비리 보도 누락 집중 모니터링에 착수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