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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강진으로 재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의 올해 재난방송 예산이 전체 대비 0.0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BS의 올해 재난방송 예산은 4억5천만원으로 KBS 전체 예산 1조6천89억과 비교하면 0.028%의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KBS가 재난방송 취재·제작에 투입하는 예산은 2012년 25억원이었으나,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해 올해 예산은 4년 전보다 20억5천만원이 삭감된 4억5천만원이 편성됐다.

이는 일본의 공영방송 NHK의 재난방송 사업 예산은 전체 예산의 14%, 우리 돈 1조750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비율이다.

또한 NHK는 도쿄 본사 재해기상센터 기상팀 직원 40여명과는 별도로 6명의 직원을 365일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재난방송 관련 예산과 인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헬기 보유 현황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NHK가 15대를 보유 중인 반면, KBS는 10년 전 단종된 헬기 1대만을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저도 중간 급유가 없을 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대전까지만 이동할 수 있다.

최근 지진이 발생한 경주 일대나 태풍이 강타한 제주도의 경우 이동에 장시간이 소요돼 취재 시 국민안전처 등 6개 기관이 운영 중인 현장의 CCTV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생방송이 어려운 SD급의 CCTV인 것으로 지적됐다.

 송희경 의원은 “턱없이 부족한 재난방송 예산은 재난방송에 대한 KBS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KBS는 재난방송 예산 확보를 통해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