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사장(사진 왼쪽)과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이 8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노사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MBC 노조 제공)

MBC 정상화 첫 단추 될 듯인적쇄신 의지 피력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8일 첫 출근길에서 해직 언론인 복직을 선언했다. 5년여에 걸친 그들의 해직생활은 단 2분 만에 종료됐다.

최승호 사장과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등은 8일 MBC 사옥 로비에서 노사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국 본부장은 “노사는 지난 9년 방송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파업과정에서 불법으로 해고된 해직자 전원의 즉각 복직에 합의했다”고 말했고, 최승호 사장은 “문화방송 노사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선언했다.

본인을 포함한 해직언론인 6명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한 최승호 사장은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싸우시느라 정말 애쓰셨다”면서 “여러분들이 가슴에 품은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MBC 구성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합의문 발표를 위해 설치한 노란색 임시 무대 벽면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그 뒤에는 노조가 붙힌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있었다.

선언을 마친 최승호 사장은 구성원들과 함께 14층 사장실을 향했다. 그간 별도의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던 전임 사장들과 다르게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최승호 사장의 취임으로 MBC 내부 정상화도 기대되고 있다. 출근길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는 ‘(가칭)MBC 재건위원회’를 통한 인적쇄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김장겸 체제에 부역했다고 지적 받은 신동호·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승호 사장은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전보(조치)되도록 하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면서 ”그분은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배현진 앵커는 지금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본다”고 내다봤고, ‘앵커 교체를 한다는 말씀이시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보도본부에서 아마 계획해서 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해 현 MBC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