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434.jpg성과연봉제를 두고 사측과 협상중인 언론노조 KBS본부가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조직개편 반대 시위/KBS본부 제공


성과연봉제를 두고 사측과 협상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사측이 중노위에서 설득력 있는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수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회사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BS본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 취임 1년도 안돼 KBS가 거덜나고 있다”며 “직원을 협찬 구걸로 내몰더니, 연차수당 몇 푼마저 빼앗아갔다. 이젠 인력효율화를 핑계로 전직과 부당인사, 성과 퇴출마저 합리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사장과 경영진은 직원들 임금은 10% 넘게 깎겠다면서 경영진 연봉을 반납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며 “경영진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수백억 영업 적자는 미디어 환경 악화 탓, 수신료 현실화는 내 알바 아니고, 협찬 없으면 제작 불허하고, 직원들을 다그치고 졸라 비용을 줄이는 일뿐”이라고 비판했다.


KBS의 보도 논조에 관해서도 “권력의 무능과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와도, ‘안하고, 숨기고, 외면하다가 마지못해 한다는 게 물타기’”라며 “시키는 대로 안하면 멀리 쫓아내고 징계도 서슴지 않는다. 공방위는 허울 좋은 장식으로 전락했고 단체협약과 방송편성규약은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됐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위기를 핑계 삼아 임금 삭감 등 직원들의 일방적인 고통 분담만을 강요하고, 호시탐탐 ‘성과 퇴출제’ 도입을 노리는 사측과의 협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조정 신청에 대해 KBS본부는 “공영방송 KBS의 지배구조 개선 싸움의 서막을 올리는 역할”이라고 평하며 “투쟁 승리를 위해 조합원들의 뜻을 물어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