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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발행된 국민일보 노보


국민일보 22·23·24기(2013~2015년 입사) 기자들이 “국민일보에 희망을 묻는다”며 17일 발행된 노보를 통해 사내 현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2~4년차 기자 18명은 ‘온라인 퍼스트’ 구호 아래 기자로서 중심을 잡을 수 없는 현실과 자조적인 사내 분위기 등을 꼽으며 “회사가 이 상황을 바꿀 의지와 전략이 있느냐”고 물었다.


기자들은 “국민일보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젊은 기자들이 회사를 점점 포기하고 있다. 최근 한 동료가 회사를 떠났고 제법 많은 동기·후배들이 제2, 제3의 사표를 마음속으로 쓰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문 업계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우리는 국민일보에 입사했다. 우리의 젊음과 열정, 패기를 바치기로 했다"며 "그러나 지금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우리의 의지를 좀먹고 있다. 부족한 인력, 이른 마감. 다음날 초판 신문을 받아들 독자에 대한 부끄러움은 잊은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회사의 온라인 퍼스트 전략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온라인 퍼스트 구호 아래 수십 건의 휘발성 기사를 찍어내고 있다. 쥐어짜내는 식의 콘텐츠 생산도 이어진다”며 “하루 종일 기사만 고치거나 7판에 새 기사를 쓸 때가 허다하다. 매일 수차례 요동치는 판단 때문이다. 움직이는 기자에게 앉으라는 지시만큼 슬픈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자들은 "4년차 이하가 10년차 이상 기자들이 즐비한 주요 출입처를 메우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아이를 물가에 내놓고 빠져 죽는지 지켜보자는 식"이라고 평하며 사내 허리급 기자의 충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곧 입사할 신입 기자들에게 우리는 행복하고 국민일보는 젊음을 바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부장급 이상인 회사 간부들에게 회사의 향후 전략을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