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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가’에 “저열한 정치 공격”  < 정치 < 정철운 기자 - 미디어오늘 (mediatoday.co.kr)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 긴급성명
“전용기 탑승을 윤석열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
“트럼프 복사판”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공동대응 촉구도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이 11일~16일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편파방송’을 이유로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가’를 통보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들이 10일 긴급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언론 현업단체들은 “대통령실이 권력비판을 이유로 특정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며,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오후 9시경 MBC 대통령실 출입 기자에게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문자로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언론 현업단체들은 “대통령실의 이번 조치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욕설 비속어 파문, 이태원에서 벌어진 비극적 참사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 등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이 만든 국정난맥상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일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들이 자비로 부담한다”고 밝힌 뒤 “대통령이라는 공적 인물의 공적 책무 이행에 대한 언론의 취재와 감시는 민주주의 기본이다. 마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개인 윤석열의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언론 현업단체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수준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의 폭거는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까지 박탈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사판”이라고 우려한 뒤 “당시 미국 언론계는 진보-보수를 가릴 것 없이 트럼프의 언론탄압에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선 바 있다”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언론단체들은 이번 사안을 “진영을 뛰어넘어 언론자유 보장이라는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하고 “오늘 MBC를 겨눈 윤석열 정부의 폭력을 용인한다면 내일 그 칼끝은 언론계 전체를 겨눌 것”이라 경고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으며 이번 취재제한 조치에 책임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즉각 파면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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