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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 조선일보 기자(사진 가운데)와 그가 찍은 '우병우 팔짱컷'의 모습. / 조선일보 닷컴

지난 7일 ‘팔짱 낀 채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사진을 찍어 세상에 알린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가 객원 딱지를 떼고 정기자가 됐다. 객원기자는 정식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기자를 말한다.

고 기자는 6일 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팔짱을 낀 채 웃으며 공손한 자세의 검사에게 수사를 받는 사진을 찍었다. 이는 검찰 청사 직선거리 350m가량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5시간 넘게 ‘뻗치기’를 하며 찍은 것. 이 사진은 다음날 조선일보 1면에 4단 크기로 큼지막하게 내보여졌다.

‘우병우 팔짱 컷’ 사진 한 장의 여파는 컸다. 야 3당은 보도 직후 황제수사에 분노하며 검찰의 우 전 수석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검찰도 더욱 철저히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민들도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우 전 수석이 팔짱 끼고 조사받는 사진을 보니 촛불시위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며 “그동안 조금이나마 검찰에 기대한 것이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고 기자는 다른시각과의 전화에서 “마침 회사의 정기자 정원이 생겨 발령이 조금 앞당겨진 것 같다. 저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정기자가 된 선배들도 많다”며 “스스로 부끄러움이나 후회가 없이 최선을 다하는 기자로 남고 싶다. 진실에 가까운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기자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