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이어 금융 플랫폼 선점 경쟁···해외 결제까지 지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털, 메신저에 이어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페이(pay)' 서비스를 일상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부가 서비스 기능을 제공 중이다. 두 업체 모두 하반기엔 해외 결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지난달 일본에서 '라인페이' 앱을 별도 출시했다.


그동안 라인은 라인 메시지 앱에서 라인페이를 열도록 했는데, 이제 라인페이 앱만 실행하면 결제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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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페이(왼쪽)과 카카오페이(오른쪽)


라인 관계자는 "라인페이 앱이 별도 출시 돼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됐다"며 "지도 기능도 있어 사용자가 라인페이를 받는 위치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페이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 위상을 가진 '라인'과 연계돼 사용자가 3천200만명, 가맹점이 160만곳에 달한다. 네이버는 포털 영향력이 큰 국내에선 네이버페이, 메신저 라인 사용도가 높은 일본·동남아에선 라인페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20~29일 일본에서 진행되는 라인페이 포인트 지급 마케팅에만 약 3천억원을 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일본정부가 '현금없는 사회'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어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연초 계획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페이와 카카오페이 경쟁이 불붙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로 온라인에 집중하다 제로페이를 지원하면서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달부터 이마트24·GS25·미니스톱·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CU 등 전국 4만여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는 2년전 아예 카카오페이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대, 가입자도 2천8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이외에 앞으로 택배 배송 결제·조회, 보험 서비스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달 내 별도 앱도 출시, 이용자들이 앱만 실행해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어려움 없이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별도 앱 출시로 더 편하게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페·카페로 일본에서도 결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돼 해외에서도 이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해외에 갈때 환전이나 신용카드가 필요없게 된 셈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오는 2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은 돈을 충전한 뒤 스마트폰에 저장된 고유의 QR 코드를 매장 내 기기에 인식시켜 돈을 지불하는 선불식 전자 결제 수단이다. 그동안 외국환거래법상 해외에서 현금이나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28일 이후 외국환업무취급 등록을 신청하고 일본에서부터 결제 지원에 나선다. 네이버는 라인페이 가맹점, 카카오는 기술적으로 협력이 완료된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 플랫폼은 포털 사이트나 메신저 덕에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유통, 전자 업체까지 이미 경쟁자로 뛰어들었다. 네이버가 공들이는 일본에선 소프트뱅크(페이페이), 라쿠텐(라쿠텐페이)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업체로선 포털 사이트나 메신저 이용자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용자를 묶어두면서 수수료 등 수익화가 가장 확실한 모델이 간편결제 플랫폼"이라며 "플랫폼은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