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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송희영 전 주필 관련 기자회견에 이은 청와대 발 폭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의 송희영 전 주필이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을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전 주필 의혹과 조선일보의 우병우 민정수석 보도가 관련이 있다는 추론까지 제기했다. 청와대가 직접 조선일보를 향한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다그것을 보면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조선일보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이를 저지하려 했던 것 아닌가라며 결국 조선일보의 우 수석 사퇴 요구 배경에 유착이나 비리를 덮으려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의도를 강조했다.

 

김진태 새누리당의 의원이 두 차례의 걸쳐 대우조선해양과 송 전 주필의 유착관계를 폭로한 것에 이어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 여러 명이 직접 송 전 주필 관련 의혹을 언론에 이야기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의 공작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은 김진태 의원이 송 전 주필 접대 의혹을 공개한 바로 다음날 청와대가 추가 폭로를 하면서 청와대 기획, 배우 김진태로 요약되는 당·청 짜고 치기 의혹이 커지고 있다청와대가 익명에 숨은 채 우 수석 논란을 덮기 위한 정치공작성 물타기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송 전 주필 부패는 심각한 사안이라면서도 이 같은 청와대 접근 방식에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국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국정은 뒤로한 채 우병우 구하기정치 공작에 매몰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청와대 관계자가 익명에 숨어 문제를 제기하고, 친박 돌격대 김 의원을 통해 구체적 사실을 폭로하는 등 당·청이 ‘23처럼 주거니 받거니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청와대가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의 불순한 의도를 부각해 국면 전환을 노리는 폭로 정치에 청와대가 직접 뛰어든 것이라며 “‘우병우 사태의 출발점이 부도덕한 언론의 대통령 흔들기 의도였음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우 수석을 감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송 전 주필이 나란히 사퇴해 이제 우 수석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한층 고조되자 청와대가 폭로 정치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을 동원해 우병우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폭로정치를 하는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앞서 조선일보를 부패기득권세력으로 규정했을 때도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등장했다. 한겨레는 청와대가 공식적인 대응 경로를 벗어나 언론에 익명으로 정보를 흘리는 식으로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 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며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할 청와대가 폭로와 여론 떠보기 등 구태의연한 정치의 표본을 보이고 있다는 최창렬 용인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경향신문도 청와대는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계속해서 송 전 주필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공식 입장을 밝히는 대변인 브리핑에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특정 언론을 통해 언론 플레이를 하며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역시 청와대가 송 전 주필의 의혹을 직접 제기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가 되면서 청와대의 조선일보 손보기’, ‘우병우 수석 사퇴 물 타기등의 의혹들을 상당 부분 시인한 셈이리며 친박계 김진태 의원에게 조선일보 공격 자료를 준 것도 결국 청와대 아니냐는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