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문체부 대변인이 인사청문팀에 배치된 것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이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누가 봐도 대통령 측근을 보위하기 위해 언론사에 영향력이 큰 고위직까지 파견했고 실제 위력을 발휘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가 인용한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국민일보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조 내정자에 대한 비판적 칼럼 내용을 올렸다. 그러나 다음날 지면에는 긍정적인 결론의 내용으로 칼럼이 바뀌었다.


기사가 삭제된 일도 있었다. 27일에는 한 매체가 조 내정자의 장녀가 채용 공고도 내지 않은 YG엔터테인먼트의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는 다음뉴스 메인에 올라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으나 곧 삭제됐다.


"취재 결과 문체부 대변인실의 요청 이후 칼럼 내용이 수정되고, 기사가 삭제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미디어오늘>은 밝혔다. 이어 박정렬 문체부 대변인이 (칼럼은) 팩트와 다른 부분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고, (장녀 채용 보도는) 사진이 나와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좀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인사청문 준비팀에는 문체부의 대변인이 버젓이 부단장으로 들어 있다대변인 스스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사안마다 해당 언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문체부 장관은 대한민국 행정부의 대변인이다. 그런 역할을 보좌하는 문체부의 대변인은 그래서 무척 바쁜 자리"라면서, "그런데 이런 대변인이 인사청문을 준비하느라 보름 동안 공석인 셈이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31일 열리는 조윤선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대변인의 인사청문팀 파견이 이례적인 것은 아닌지 인사청문위원들이 묻고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