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본인과 형, 배우자, 조카와 자녀 등 일가친척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선일보의 노조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이범진 팩트올 발행인이 송 전 주필에 대한 "인과응보"라고 평했다.

 

팩트올에 올라온 이 발행인의 칼럼에 따르면, 이 발행인은 1994년 조선일보 입사 당시 편집국에 이른바 송희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으며 자신에게도 참석 제의가 왔다고 주장했다. 송 전 주필은 1990년대 말, 조선일보의 젊은 기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상명하복 문화가 철저한 조선일보에서 선배들과 사회의 기득권층을 통틀어 공공연하게 꼰대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송 전 주필은 김대중, 조갑제 등 조선일보의 대논객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한동안 필화를 겪기도 했지만, 방우영 회장으로부터의 똘똘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조선일보 오너들에게 신임을 받았다. 신임을 등에 업은 송 전 주필은 2년에 한 번꼴로 승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조선일보를 장악했다.


송희영 전 주필이 편집국장을 맡은 시기를 전후해 편집국에는 회사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풍문이 돌았다고 이 발행인은 회고한다. 이어 2005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10년차 이상 편집국원 전체를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는 사측의 발표에 수십 명의 고참들이 단계적으로 회사를 떠나거나 계약직으로 신분이 전환됐다며 구조조정 사태에 대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조선일보를 떠난 한 기자가 사업 실패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자살한 기자의 주검을 어린 딸이 발견했다는 소식에 기자들은 술자리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송희영 편집국장의 냉혹함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 후 영국의 골프장에서 접대골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부패언론인의 표상이 된 것을 두고 이 발행인은 스윙을 즐기면서 11년 전 있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떠올렸을까라며 궁금해 했다.


이 발행인은 나는 송 전 주필이 이 글을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길 바란다며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침묵을 지켜야했던 조선일보 선배들에게 이글을 바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가 대우해양조선에 특채로 입사한 것을 두고 인사 담당을 불러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