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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은 방송의 날이다. 1947년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호출 부호인 ‘HL'을 배정받은 것을 기려 제정됐다. 해마다 이날에는 지상파방송사 모임인 방송협회가 주축이 되어 정·관계·방송계 인사들이 모이는 방송의 날행사를 성대하게 치른다.


그러나 이런 기념일을 맞아 오늘날 방송이 과연 제 구실을 하고 있는지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사거리에서 당신들의 잔치, 청와대 방송대상 시상식을 연다. KBS청와대 보도개입논란에 이어 사드보도 등과 관련해서도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MBC증거 없이 구성원을 해고했다는 취지의 말이 담긴 백종문 녹취록파문을 겪었다. 마치 올해 최악의 영화상처럼 권력에 휘둘리는 공영방송의 현실을 풍자하는 시상식이다.


언론노조는 누구에게는 기쁘고 다행이었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치하'의 자리를 언론노조가 대신 마련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떡잎절단상’, ‘해결사상’, ‘의욕보도상’, ‘구걸읍소협박욕설상등을 마련했다. ‘떡잎절단상은 안광한 문화방송 사장에게, ‘해결사상은 백종문 문화방송 미래전략본부장에게, ‘의욕보도상은 고대영 한국방송 사장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대상격인 구걸읍소협박상이정현-김시곤 녹취록으로 세월호 참사 때의 보도개입논란을 일으킨 이정현 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앞선 1일에는 언론노조가 방송의 날축하연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컨벤션센터 앞에서 청와대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밝힐 청문회와 제20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