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보도통제'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체부 장관은 취재나 보도에 대해 개입하고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조 후보자가 "그렇다"고 답변하자, 노 의원은 "그런데 장관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자의 기사에 대한 압력을 넣어서 기사 빼라, 수정해 달라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삭제 또는 수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9일 알려졌다. 수정된 사례는 국민일보의 칼럼이다. 817일 오후 국민일보의 홈페이지에는 '1분 브리핑의 의미'라는 제목의 칼럼이 올라왔다.

 

조윤선 후보자가 후보자로 내정되고 난 뒤 진행한 1분짜리 브리핑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 칼럼은 자신감이 넘쳐서 그랬을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뭔가 기대하고 있던 기자들이 어이없어 하며 이거 뭐야’, ‘이건 코미디다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이 칼럼의 내용은 곧 수정됐다. “자신감이 넘쳐서 그랬을까”, “뭔가 기대하고 있던 기자들이 어이없어 하며 이거 뭐야’, ‘이건 코미디다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문장이 사라졌다. 칼럼의 마지막 문장은 “1분 브리핑은 다분히 공명심에 사로잡힌 1분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비판적 결론에서 “1분 브리핑이 현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꾀하려는 첫 걸음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긍정적 결론으로 바뀌었다.

 

조윤선 후보자의 장녀에 관련된 기사가 삭제되기도 했다. 지난 26일 김병욱 더민주 의원이 조 후보자의 장녀가 채용공고도 없이 인턴으로 채용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여러 언론이 이를 받아썼는데, 이 중 이데일리에 올라온 관련 기사가 삭제됐다.

 

두 기사 모두 문체부 대변인실의 요청 이후 수정됐다. 국민일보의 칼럼은 문체부 대변인실에서 팩트와 다른 부분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해명했지만 전후를 비교하면 전체적인 주제가 바뀌었다.

 

이데일리 기사의 경우 조 후보자가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31일 청문회에서 큰 아이 실명과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개인정보를 배려해주십사 말씀드렸다. 기사를 빼달라거나 삭제해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노 의원은 보도개입, 언론통제 아닌가. 사실관계는 바로잡을 수 있지만 논조나 기사내용을 빼 달라 수정해달라고 하는 건 안 된다그리고 실제로 (일부 내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어제 기준으로 저의 청문회 관련한 기사가 1500건이 넘었다. 언론을 통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건 할 수 있는데 기자의 느낌이나 판단을 기사화한 것에 대해 삭제, 수정을 요청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염두에 두라라고 말하자 조 후보자는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새누리당이 불참한 채 야당만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