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12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1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소환 조사가 끝날 기미를 보이자 한국일보 이상석 부회장, 박진열 사장 등 임원진과 사측 용역직원, 한국일보 기자들이 서울지검 청사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오후 9시 25분쯤 조사를 마치고 출입구에 나타난 장 회장은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포토타임도 갖지 않은 채 서둘러 차량에 올라탔다.

이 때문에 취재진과 한국일보 기자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려던 장 회장의 차량과 이를 둘러싼 사측 용역 직원들과 잠시 대치했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이 자리에서 "언제까지 짝퉁 신문을 만들 것인가"라며 장 회장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차량 뒷좌석에 앉은 장 회장은 이날 발행된 한국일보를 펴들고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