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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한국과의 동아시안컵 경기를 앞두고 악의적인 기사로 '혐한(嫌韓)'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베이징 지역 매체인 경화시보는 24일 "한국이 홈에서 열린 첫 경기 호주전에서 이기지 못해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23일 훈련에 한국의 미디어 담당관은 중국 기자들의 질문뿐 아니라 미리 계획돼 있던 광저우 소속 김영권과의 인터뷰 진행까지 막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해당 담당관은 일찍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사전에 승인받은 한국 미디어들만 인터뷰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한 중국 기자가 '이 대회는 동아시안컵이지, 코리안 리그가 아니다'고 하기도 했다"는 현장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김영권은 사전 인터뷰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경기 전날 이뤄지는 훈련은 상대편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비공개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언론에게도 개별 인터뷰를 금지시킨 상황이다. 그나마 해당 담당관은 멀리 파주까지 온 중국 기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취재를 막지 않았다. 그런데도 중국 기자들은 "왜 선수 인터뷰를 막느냐"며 큰소리를 쳤고, 돌아가면서 휴대전화로 미디어 담당관의 얼굴을 찍어가는 '적반하장'식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중국 매체 봉황망은 23일 "한국의 한 선수가 '중국은 미개하니까 낙승이 기대된다'는 도발적인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드필더 고요한(서울)이 "중국 축구는 거칠다. 그렇지만 심리적으로 약해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중국축구는 거칠고, 때로는 야만적이다. 정신도 약하다"는 식으로 왜곡해 보도했다. 그밖에도 한국 매체에 나온 기사, 한국 선수들의 발언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보도해 중국 축구팬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동아시안컵 2차전은 24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JTBC가 단독 중계한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