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진행중인 280여일의 철탑 고공농성을 끝내기 위해, 지난 20일 전국에서 천5백여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 모였다. 오후 7시경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현대자동차 직원, 용역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이를 취재하던 사진, 영상 기자들에 대해 현대자동차 직원과 용역들이 물대포와 소화기를 조준 분사한 정황이 포착돼 의도적인 취재방해 행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경 울산 현대자동차 3공장 앞에서 공장진입을 시도하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현대자동차 직원, 용역들이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이를 취재하던 사진, 영상 취재기자들의 카메라가 물대포로 인한 침수와 소화기 분말에 피해를 입었다. 취재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인 조준 분사를 했던 정황을 증언하는 기자들이 많다.

 

언론노조는 23일 발표한 성명 '현대차는 언론탄압까지 자행하는 폭주자동차인가'를 통해 '이 같은 폭력이 언론인들에게도 자행됐다는 점은 더 충격적이다. 기자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하는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기자들이 자유롭게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에 속하는 사회적 합의다. 이번 현대차 사측의 태도는 이러한 기본을 깡그리 무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홍보팀 관계자는 23일 '아직 알지 못하고 있고 기자들의 항의가 들어온 것이 없어 잘 모르겠다. 기자인지 알고 일부러 조준해서 쏠 수는 없는 일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일 당일 현장에는 현대자동차 관리직 직원들과 보안요원들이 같은 옷을 입고 섞여 있었으며 보안요원들 절반은 현대차 정직원이고 절반은 용역업체 직원이라고 밝혔다

 

111058_116356_597.jpg  

▲ 한겨레 허재현 기자가 지난 20일 저녁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과 용역들이 쏜 물포와 소화기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