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6일(현지시간) 신문이 인쇄 매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서라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신문 산업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종이신문으로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라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나는 뉴스룸(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지적한 뒤 "보도의 기본은 역시 정보의 질"이라면서 "언론이 사안을 설명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보도한다면 시장성이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또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그와 대화를 해보니 그가 독립적이고 공격적인 언론의 가치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우리는 언론보도의 르네상스(부흥)가 필요하다"면서 "베조스와 같은 사람이 이런 부흥에 동참하고 돈을 투자한다면 엄청난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언론사는 전체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면서 "베조스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드워드 기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논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개입하지도 않았고 정확하게 알지도 못했다면서 "이는 큰 거래이고,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매각 발표가 있었던 지난 5일이 자신이 특종보도한 워터게이트 사건이 공식 확인된 날로부터 정확히 39년째 되는 날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들은 2013년 8월 5일 아침에 이(매각 사실)를 알려줬다"면서 "1974년 8월 5일은 백악관이 이른바 `스모킹 건'(확실한 증거) 녹음테이프를 공개한 날이었고 그 다음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사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지난 39년에 대해 "오랜 시간이었다"면서 "신문이 그런 역할과 영향력을 갖고 있던 시절에서 일종의 상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드워드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베조스에 대해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수한 (언론재벌) 루퍼 머독이 아니라 워싱턴포스트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