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잇달아 컬러 사진을 게재하고 있어 노동신문이 흑백 사진 시대를 마감하고 컬러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부터 김 제1비서의 공개활동이 소개된 기사 4건에 모두 컬러 사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에는 김 제1비서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 등 1∼2면의 사진 4장이 모두 컬러였고, 12일자 1면에는 김 제1비서의 ‘5월11일 공장’ 시찰과 관련한 컬러 사진 3장이 실렸다.

노동신문은 또 4일 2면에 게재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란 테헤란 방문과 7일 귀국 기사에도 컬러 사진을 썼다. 하지만 김 제1비서의 공개 활동이 실리지 않는 날에는 모든 면의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노동신문은 그동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등 특별한 날에만 컬러 사진을 게재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컬러 사진이 나온 날은 김 제1비서의 태양절 열병식 연설 등 모두 11일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노동신문이 최근 컬러 사진을 잇달아 쓰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노동신문의 컬러 사진 발행 증가는 최근 조선중앙TV의 방송시간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0일부터 평일 방송을 종전보다 두 시간 앞당긴 오후 3시부터 시작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노동신문 컬러사진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며 “노동신문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경제상황이 아주 나쁘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