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신문사 결산]조선 ‘웃고’ 중앙·동아 ‘울고’

 2010년 04월 18일 (일) 21:20:19                                 이성희 기자 kisinzer@hanmail.net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기업공시를 한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2009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들 신문의 전체 매출액은 2008년에 비해 6.06% 감소했다고 밝혔다.(표 참조).

9개 신문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조2천758억여 원으로, 1조3천610억 여 원이었던 전년보다 852억여 원 줄어들었다.

▷전국단위종합일간지=신문사별로 보면, 신문업계 매출 1위인 조선일보가 2008년 3천721억여 원에서 240억여 원이 줄어든 3천481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선은 매출액 대비 6.89%가 줄어든 셈이지만, 금액 자체만 놓고 보면 신문업계에서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신문이기도 하다. 중앙일보의 매출액은 2천824억여 원으로, 전년(3천354억여 원)보다 231억여 원(8.18%) 줄었다.

매출액 비율로 전년 대비 가장 감소폭이 큰 곳은 서울신문이다. 2008년 954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던 서울신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808억여 원에 그쳐 무려 18.07%(146억여 원)가 줄었다. 
 

 

 

매출액 감소폭이 가장 작은 곳은 동아일보다. 동아는 2008년 2천658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2천648억 여 원으로 10억여 원(0.38%)이 줄었다.

9개 신문 모두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5개 신문사는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을 더 내거나 당기순손실을 이익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조선일보다. 지난해 240억 원 이상의 매출액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은 전년(187억여 원)보다 129억여 원 늘어난 316억여 원을 기록했다. 조선의 한 관계자는 “2008년 하반기에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지난해 경영 상황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해 모든 경비를 10~30% 줄였다”며 “전기료, 난방비는 물론 계열사와의 각종 서비스 용역비도 삭감하는 등 전사적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홍보지(무가지)와 파손에 대비한 예비지 등 발행부수를 줄여 용지대도 20%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2008년 당기순손실을 냈던 서울신문과 한겨레는 지난해 이익으로 전환했다. 33억여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서울신문은 1억여 원의 당기순이익을, 25억여 원의 순손실을 냈던 한겨레는 지난해 13억여 원의 순이익을 냈다. 서울신문은 60억 원 이상의 원가 절감과 보유 주식을 처분한 데 따른 이익 등으로 적자를 메웠고, 한겨레는 지난해 유급휴직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임금 일부를 반납하는 등 자구노력으로 당기순이익을 냈다.

문화일보는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2억여 원 늘어 35억 여 원을 기록했고, 세계일보는 2008년 106억여 원이던 당기순손실을 지난해 95억여 원으로 줄여 실적을 다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 실적이 악화된 대표적인 곳은 중앙일보다. 2008년 397억여 원의 손실을 기록한 중앙은 지난해에는 손실액이 102억여 원 늘어 499억여 원이나 됐다. 동아일보도 전년(83억여 원)보다 91억여 원이 는 174억여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외에 국민일보가 52억 여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31억여 원으로 줄었고, 한국일보는 59억여 원이던 손실이 82억여 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해 미디어경영연구소는 “현재 한국의 신문산업은 몇몇 자구노력을 하는 일부 신문 이외에는 대부분 규모에 있어 매년 매출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혁신과 매체복합 등의 신규사업 진출과 함께 정부와 관련단체의 지대한 관심을 이끌어내지 않으면 더욱 하락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경제일간지 =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헤럴드경제(헤럴드미디어), 서울경제신문 등 4개 경제일간신문의 매출액도 모두 줄어들었다(표 참조). 4개 경제신문의 2008년 매출액은 4천101억여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56%(146억여 원) 줄어든 3천955억여 원에 그쳤다. 전국단위 종합일간신문보다 감소폭이 작긴 하지만, 2008년 대부분의 전국지가 매출액 감소를 보일 때도 크게 상승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경영 상태가 양호했던 게 경제신문업계였던 점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변화다.

신문사별로 살펴보면, 역시 매출액이 가장 많은 매일경제의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1천936억 여 원이었던 매출이 1천875억여 원으로 61억원 이상 줄었다.

한국경제 역시 1천239억여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천188억여 원으로 51억원 가량 줄었고, 서울경제는 406억여 원에서 373억여 원으로 32억여 원이나 줄었다. 헤럴드경제의 매출액은 520억 여 원에서 519억여 원으로 8천700만 원 가량 줄어 네 신문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적었다.

반면, 한국경제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2008년 29억여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82억여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는데, 용지대 등 원가 절감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도 22억여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55억여 원으로 늘었다.

헤럴드경제와 서울경제는 전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큰 폭은 아니었다. 헤럴드미디어가 17억여 원에서 16억여 원으로 1억 원 가량 줄었고, 서울경제는 3억여 원에서 1억여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무료신문 =스포츠조선은 2009년 38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08년 417억 원보다 32억 원 정도 줄었다. 스포츠조선의 지난해 신문매출액은 331억 원, 문화사업 수익은 24억 원, 인터넷사업 수익은 23억 원이었다. 2009년 당기순이익은 1억7000만 원이었다. 스포츠조선은 2009년부터 12월 말 결산법인으로 전환해 2008년 반기 실적을 연간실적으로 환산추정했다.

스포츠서울의 지난해 매출액은 283억 원이었다.신문매출액은 268억 원, 사업매출액은 14억 원이었다. 2009년 당기순이익은 1억9000여만 원이었다. 스포츠서울은 2008년 말 법인 변경을 해 이전 실적과 비교하지 않았다.

일간스포츠를 발행해 온 아이에스플러스코프는 지난해 4월1일자로 신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주)아이에스일간스포츠를 설립하고, 현재 씨너스센트럴 극장 운영과 방송용프로그램의 판매 드라마제작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무료신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8년과 비교해 줄어든 반면,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포커스는 지난해 3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437억 원보다 103억 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억8000만 원에서 14억5000만 원으로 10억 원 정도 늘었다.

메트로의 2009년 매출액은 325억 원으로 2008년 매출액 374억 원보다 다소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08년 22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3억 원 정도 증가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