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과 문화방송(MBC) 노조로부터 고발당한 김재철 전 문화방송 사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4일 문화방송 노조와 검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사장은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감사원법 위반) 등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남부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월15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 2월1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문화방송 관리·감독 실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한 김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사장은 감사원으로부터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 명세 등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3차례 받고도 제출을 거부했고, 지난해 2~10월 방문진의 이사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김 전 사장이 감사원법에 근거한 자료 제출 요구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면서 감사에 차질이 빚어지자 김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문화방송 노조는 지난해 3월 김 전 사장을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사장이 2010년부터 2년의 재임 기간 동안 법인카드로 6억9000만원을 사용한 데 대해 문화방송 노조가 구체적 사용 내역을 요구했지만 김 전 사장은 “업무상 썼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김 전 사장은 여성 무용가 정아무개씨한테 총 21억여원 규모의 공연을 몰아줬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명품 구입비 1300여만원 △그랜드힐튼 등 호텔 188회 사용금액 1억5000여만원 △근무시간 중 호텔 마사지 △일본 여성전용 미용업소 200만원 결제 △고향인 경남 사천 오광대 탈춤공연 참석 및 고향 친구에게 300만원 상당 뮤지컬 티켓 전달 △전국 호텔에 ‘김훈’이란 이름으로 숙박한 정황 △휴일에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액 5300만원 △6300만원어치 구입한 상품권 △면세점에서 구입한 1700만원어치 물품 용처 등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관련 10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