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추진 때마다 내부 반발에 직면했던 신입사원 연봉제를 또 다시 들고 나왔다. SBS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60세 정년 보장’을 앞두고 임금피크제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에서 지난 6일 발간한 노보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달 말 노사 임금제도개선 TF에서 이 두 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SBS본부는 “차장급 연봉제 적용 같은 다른 변수가 없다면 오는 11월부터 신입사원 연봉제도 강행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BS 사측은 지난 2010년에도 신입사원 연봉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SBS 본부는 1년이 넘는 농성과 파업 결의 끝에 연봉제 도입을 막아냈다. 하지만 지난 4월 다시 사측이 연봉제 추진을 들고 나오자 SBS 본부는 사측과의 대화를 지난달까지 중단한 바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사측은 법 개정에 따른 부담을 도입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SBS본부에 따르면 사측은 정년이 현행 58세에서 60세로 연장될 경우 2030년까지 퇴직자들에 대한 임금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매년 높은 임금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추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사안을 동시에 들고 나온 터라 내부에서는 마뜩잖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BS본부는 “사측이 임금피크제와 연봉제를 동시에 들고 나온 것은 다양한 카드로 조합을 압박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최악의 경우 임금피크제와 연봉제를 함께 적용해 조직의 위 아래층 임금을 한꺼번에 손대 임금비용을 줄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BS 본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승이 공정방송위원장은 “신입사원 연봉제 도입에 반대한다”면서 “회사가 아직 구체적인 안을 들고 온 건 아니며,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는 신입사원 연봉제나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