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1일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 신문 등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직접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베조스에 신문발간 사업을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며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관련 자산은 베조스가 운영하는 내쉬 홀딩스에 이전됐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는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비롯해 무가지 '더 익스프레스', 스페인어 신문 '엘 티엠포 라티노', 인쇄용지 회사인 '로빈슨 터미널'이 포함돼 있다.

베조스는 지난 8월 방송, 교육 분야를 제외한 워싱턴포스트 신문만을 인수, 디지털 뉴스가 강세인 시대에서 신문만의 경험을 살려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조스는 아직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마련하지 않았지만 종이신문을 "중요한 제도"라고 부르며 사업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워싱턴포스트 인수는 개인적인 투자"라며 "아마존에 사용했었던 철학을 워싱턴포스트에도 적용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활주로를 멀리서 마련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기관 '카플란', 외국 정치 웹진 '슬레이트닷컴', TV사업부 등 매각되지 않은 계열사들은 회사명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베조스가 발행인으로 기록되겠지만 나머지 경영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발행인인 캐서린 웨이머스와 마틴 바론 편집국장 등도 직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베조스의 인수로 인해 지난 1974년 워터게이트사건 등을 폭로하는 등 워싱턴포스트를 미국 유력지로 만들었던 그래험 가(家)의 경영시대도 8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자본가인 유진 마이어는 지난 1933년 파산 경매를 통해 82만5000달러에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1946년에는 마이어의 사위인 필립 그래험이 이를 물려받아 워싱턴타임스헤럴드, 뉴스위크 등을 인수했으며 1963년 그가 죽자 부인인 캐서린 마이어 그래험이 경영권을 계승해 황금기를 이끌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