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규 중앙대 교수,  “네이버 톱기사 제목 70%가 낚시성”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게재된 톱기사의 약 70%가 낚시성 제목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된 ‘인터넷신문의 신뢰, 문제와 대책’ 토론회에서 성동규 중앙대 교수(신문방송대학원장)는 발제를 통해 네이버 톱뉴스 섹션과 다음, 네이트 메인뉴스에 게재된 기사를 분석한 결과, 뉴스캐스트 방식을 사용해 클릭경쟁을 유도하는 네이버에 낚시성 제목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네이버의 경우 톱기사의 68.1%가,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20.8%, 18%가 낚시성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른 두 포털사이트 간의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뉴스캐스트 방식을 사용하면 언론사들이 클릭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가 제시한 낚시성 제목의 기준은 △주어 생략 △서술어 생략 △의문문 사용 △감탄사 및 낚시성 단어 사용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엔 “‘한국 최초의 특이 범죄’ 전문가도 경악”처럼 감탄사 및 낚시성 단어(20.7%)를 사용하거나, “박지성 아버지 ‘연예인과 결혼해도 괜찮다. 단…’”과 같이 서술어를 생략(19.5%)하는 제목의 기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 교수는 “트래픽 유도를 위해 제목 장사에 나서는 건 일부 언론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터넷에 뉴스를 게재하는 모든 유형의 언론사들에 해당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뉴스캐스트 제휴 언론사 유형에 따른 낚시성 제목의 분포를 따져본 결과 경제매체가 75%, 스포츠·연예매체가 68.8%, 종합지가 67.2%, 방송뉴스가 49.2%로 나타난 것이다.

성 교수는 “뉴스 제목을 낚시성으로 뽑는 것은 인터넷기사 전체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신뢰도 향상을 위해 낚시성 기사 생산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자율적 규제기관의 마련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