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J씨와 동반투숙 사실 호텔 관계자 확인… "로밍 안 돼 번호 빌렸을 뿐"

김재철 MBC 사장과 무용가 J씨의 특수 관계를 입증할 결정적 자료가 공개됐다. 미디어오늘이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무용가 J씨와 한 방에서 동반 투숙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사본 -김재철.jpg지난 파업기간 MBC 노조가 “울산MBC 사장 때부터 재일동포 여성 무용인 J씨에게 지급된 특혜성 자금이 지난 7년간 20억이 넘는다”고 주장했지만, 김 사장은 J씨와는 “단순한 지인”이라며 특수 관계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두 사람이 특수 관계임을 추정할 수 있는 강력한 정황이 나온 만큼, 김 사장의 J씨 밀어주기가 ‘업무상 배임’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J씨와 일본 효고현 스모토시에 위치한 뉴아와지 호텔 별관 ‘아와지시마 유메센케’의 한 방에 동반 투숙한 것으로 보인다. 윤관석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투숙 2달 전, ‘KIM CHUL’이란 이름으로 가명 예약했고, 당일에는 숙박부에 ‘KIM JAE CHEUL’이라고 이름을 기입했다.

J씨와의 동반투숙 결정적 정황은 숙박부에 적힌 J씨의 일본 휴대전화번호다. 해당 숙박부에는 방에 남녀 1명 씩 총 2명이 투숙했으며 하단에 J씨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다. 또한 두 사람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종업원 S씨가 두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이 직원은 두 사람의 사진을 들고 사진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앞서 공개된 J씨의 남편, W씨의 편지도 해당 정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W씨는 지난 14일 김재철 사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아와지 유메센케의 담당자로부터 J씨가 숙박했다는 것도 확인된 것 같다”며 “J씨가 사용하는 내 명의의 휴대폰 통화기록을 보면 J씨 이외의 인물이 사용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W씨는 이에 김 사장을 향해 “나는 당신이 MBC사장을 지체 없이 사임하는 것이, 이 이상의 두 사람의 관계가 파헤쳐지지 않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한다”며 “MBC노동조합이 이러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당신이 당장 사퇴하는 것이 당신과 J씨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후의 기회”라며 “당장 결단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윤관석 의원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에서 개업 중인 현직 변호사 W씨는 요금 문제 때문에 자신의 명의로 된 J씨 휴대전화의 통화 기록을 조회하던 중, 작년 추석 연휴에 J씨의 휴대전화로 일본 내 호텔에 예약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가 2차례 이뤄진 점을 수상히 여겼으며, 확인을 거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W씨는 “추석연휴 기간 외에도 김 사장의 행적을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김 사장에게 사실관계 확인과 항의, 사과 요구를 담은 서한을 올 3월과 5월, 2차례 발송했지만 아무 답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W씨가 14일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서한을 보낸 것이고, 이것이 지난 17일 사장실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J씨의 친오빠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전화번호로 투숙을 한 것으로 돼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해외에 나가서 전화가 없었는데, 지인한테 전화번호를 빌려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자료가 아닌데, 언론사와 민주당 쪽에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J씨 오빠는 "말도 안 되는 사실을 이런 식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가정파괴범이 돼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