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제공 '리 엔터프라이즈' 지분 3.2% 보유... 버핏, 신문업종 잇단 투자

드디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의 비밀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미 증권거래소(SEC) 자료를 인용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3월31일 현재 신문사인 ‘리 엔터프라이즈’의 지분 160만주(약 3.2%)를 보유중이라고 전했다.

총 보유지분 규모는 210만달러로 리 엔터프라이즈의 시장가치는 약 6000만달러 정도다.

이 같은 소식이 공개되면서 리 엔터프라이즈는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거래에서 25% 이상 급등했다.

버핏이 사들인 리 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버핏이 그동안 리 지분 매입을 비밀에 붙여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따라 증가한 셈이다.

버크셔는 지난달 15일 SEC에 보유 지분 현황을 제출할 당시 비밀사항 등을 이유로 리 지분 보유를 보고서에서 누락했다. 자신의 투자를 따라하는 다른 투자자들 때문에 지분 매입 목적을 둔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보통은 SEC도 이 같은 요청은 받아들여 지분 보유를 공개하지 않는데 SEC는 지난달 25일 버크셔의 비밀 사항 요청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거절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는 지방뉴스 제공 신문사로 23개 주에서 링컨 저널 스타,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 48개의 일간지와 300개의 주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버핏이 최근 들어 신문업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버크셔는 지난달 63개 지역 신문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제너럴의 지분 19.9%를 1억4200만달러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버핏이 거주하는 오마하 지역 신문인 오마하 월드 헤럴드지 발행사를 2억달러에 매입했다.

버크셔는 앞서도 버팔로 뉴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장기 투자하는 등 언론 부문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버핏은 신문업종이 전체적으로 곤경에 빠져 있지만 지역 뉴스 등을 제공하는 중소규모의 신문업종은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버핏은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신문은 지역정보와 같은 몇몇 특정 정보에 있어 여전히 기본적 원천이 되고 있다”며 “신문사를 더 인수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