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7일 가을개편 설명회를 가졌다. △새로운 물결, 뉴스 혁신 △소통과 공감 △행복충전, 문화콘텐츠 △건강한 오락 △품격 있는 방송 등 5가지를 핵심 콘셉트로 내세웠다. 
 
오는 21일 단행되는 가을개편은 예능에 큰 변화가 없어 중폭 개편정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뉴스는 앵커 교체를 비롯해 새로운 프로그램 신설과 다양한 형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가을개편=뉴스개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이번 개편에 대해 “가장 큰 특징은 KBS뉴스의 24시간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낮 12시 종합뉴스부터 시작해 오후 3시 <뉴스토크>, 5시 <네트워크 뉴스> 저녁 7시 <종합뉴스> 저녁 9시 <뉴스9> 그리고 11시30분 <뉴스라인>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형식과 내용, 성격을 달리하는 뉴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는 것. 
 
임 본부장은 “그동안 뉴스는 단신과 리포트 중심의 나열식이 많았다”면서 “KBS뉴스는 단신과 리포트보다 토크와 스토리-대화와 이야기가 살아있는 입체화된 뉴스를 지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앵커를 ‘젊은 기자’로 교체했다는 점이다. 임 본부장은 “전통적으로 KBS 뉴스 이미지가 딱딱하고 무겁고 권위적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가 큰 흐름상 이제는 바꿔줘야 할 때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종편을 겨냥해 오후 3시 새롭게 신설한 <뉴스토크>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30분간 본격 토크 코너를 통해 ‘이슈 정리’가 아닌 ‘이야기 형식의 토론과 논쟁’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토크>는 기존 KBS뉴스·토론 프로그램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KBS 시사프로그램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개편이 성공할 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젊은 세대로 앵커를 교체하고, 새로운 형식의 뉴스를 시도한 점은 평가해 줘야 하지만 그만큼 내용적 측면에서 변화가 따라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본부 한 기자는 “KBS뉴스가 변화를 얘기하려면 내용적 측면에서 공정성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형식의 변화를 통해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내용적 변화 없이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는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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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외에 이번 가을개편에서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해피선데이-맘마미아> 후속으로 편성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젊은 스타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 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을 보였다가 반응이 좋아 이번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