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고객까지 공략해야…멀티미디어 체제 구축 필요"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뉴스통신사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생존하려면 전통적 미디어 고객 외에 소셜 미디어는 물론 개인 고객까지 공략하고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체제를 갖춰야 한다"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의 최고 경영자들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회 뉴스통신사 세계대회(News Agencies World Congress) 이틀째 행사에서 뉴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생존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와 온라인 환경의 급속한 확산이 뉴스통신사의 전통적 고객인 신문의 위기를 가져오는 만큼 새로운 고객 창출과 서비스 및 기술력 개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리 프루잇 AP 사장은 "뉴스통신사의 가장 큰 고객인 신문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AP의 '톱 10' 고객 중 신문은 1곳에 불과하다"며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가 모든 뉴스통신사의 공통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뉴스통신사인 EFE의 호세 안토이노 베라 질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스페인 신문이 광고와 구독자 급감에 따라 큰 재정난에 빠지고, 2년 새 언론인들도 대거 직장을 잃을 정도로 힘겨운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뉴스통신사도 종이신문 없는 세상을 상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신문의 위기는 뉴스통신사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뉴스통신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뉴스통신사의 생존을 위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강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뉴스 서비스 등 뉴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비(非)미디어 고객의 창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프루잇 AP 사장은 텍스트, 사진, 오디오 순으로 확대된 AP의 신상품 전략이 이제는 동영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비디오 뉴스 강화를 위해 기사의 취재, 생산, 보급 등 모든 단계를 변화시키고 필요한 기술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뉴스통신사인 AFP의 이매뉴얼 호그 사장은 "뉴스통신사는 온라인에 기반한 실시간 뉴스 시장에서 더는 독점이 아니다"며 뉴스통신사의 위기 인식을 주문하고 나서 새로운 뉴스 플랫폼 개발, 온라인 콘텐츠 강화, 비미디어 분야에서의 고객 마케팅 노력과 이를 위한 투자 필요성을 호소했다.

뉴스통신사 세계대회 개막
뉴스통신사 세계대회 개막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제4회 뉴스통신사 세계대회(News Agencies World Congress)가 18일 밤(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세기 뉴스통신사의 재창조'를 주제로 한 3일 간 일정에 들어갔다. 사우디뉴스통신(SPA)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연합뉴스를 비롯해 AP, 로이터, AFP, 신화사, 교도 등 전세계 70여개 뉴스통신사가 참석했다. 사진은 개막식장에서 환담 중인 케말 오즈투르크 터키 아나돌루통신 사장(왼쪽), 호세 안토니오 베라 스페인 에페(EFE) 회장, 연합뉴스 오재석 상무, 매티어스 만 독일 dpa 부사장. 2013.11.19 jbryoo@yna.co.kr

 

EFE의 베라 질 사장은 "지면이 없는 뉴스통신사는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신문과 경쟁할 수 있다"며 "뉴스통신이 모든 포맷에서 생존하려면 텍스트 외에 사진, 동영상, 디지털을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뉴스통신사인 이타르타스의 세르게이 미하일로프 사무총장은 "소셜 네트워크과 모바일 네트워크의 확산은 국제적인 현상으로, 뉴스통신사도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며 멀티미디어 생산 강화, 새로운 플랫폼 개발, 1인 미디어 시대에 대응한 뉴스서비스, 뉴스통신사의 신뢰성 확보 등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