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가 국회 방송공정성특위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성과 없이 끝난 것을 강력 규탄하며 정치권의 조속한 합의 도출을 촉구하는 총력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29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무원칙, 불신, 비상식 정권에 대한 끝장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언론노조 지·본부장을 중심으로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의대회에서 언론노조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의지 없는 여당과 능력 없는 야당이 8개월의 피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우리의 언론 현실과 우리의 민주주의는 끝도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며 “정권의 공약 파기와 정치권의 무책임함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국민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영방송에 대해 ‘목불인견’이란 일갈로 입을 연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비판을 허용치 않는 권력의 최후가 어떤 결과를 맞았는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면서 “권력자의 뜻대로 공영방송의 사장을 마음대로 선출하는 시스템을 바꾸고, 공영방송 사내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결정으로 보도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스템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그것이 당장은 입에 쓸지라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 위원장은 또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권고문 가운데 “가난한 이들을 배제하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야 말로 새로운 형태의 독재”이며 “교회가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을 주저해선 안 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따끔한 충고도 전했다. 그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공영방송을 원하는 정권이야말로 새로운 형태의 독재”라며 “현 집권세력 독재정권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기꺼이 언론노조가 손에 흙을 묻히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도 “12월만 되면 여의도가 뜨거워진다”며 “방송공정성특위는 어제(28일) 끝났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 들어 권력과 언론의 관계가 ‘동일체’에 가깝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방송은 누군가가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파업이 의례적 행동이 아니라 언론노동자로서 모든 권리를 행사하는 역사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