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새 이사장으로 김병호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호 전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대선후보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다. 정권이 바뀌고 친정부 인사가 공공기관장이 되는 ‘구태’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언론재단 이사장 후보지원은 25일 마감됐다. 확인 결과 김병호 전 의원을 포함, 문 아무개 중앙일보 주필, 김 아무개 전 월간조선 대표, 고 아무개 전 경향신문 상무 등 총 4명이 지원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심사를 걸쳐 복수이상의 후보자를 12월 초 문화부에 추천한 뒤 문화부가 이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 이성준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3일까지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김병호 전 의원은 1943년 경남 부산 출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국제신문·부산일보 기자를 거쳐 KBS보도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동아방송대학장을 거쳐 16대·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후보 공보단장을 맡아 친박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6월엔 KT 비상임 고문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김.jpg

김병호 전 의원은 지금껏 새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지 않던 인물이다. 언론재단 내부에서도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다. 이를 두고 한 언론재단 관계자는 “사내에서 김병호 전 의원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연결돼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새 이사장으로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병호 전 의원은 1992년 당시 김기춘 법무부장관이 부산 지역 기관장들을 모아 지역감정을 조장해여당 후보를 지원하자고 모의했던 초원복집 사건이 있던 시기 KBS 부산총국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올 경우 언론재단은 이성준 이사장에 이어 또 다시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성준 이사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위원회 본부장 겸 특보단장을 맡은 바 있다.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