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를 인터뷰한 CBS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해산청구 사건을 다뤘다가 중징계를 받은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9>에 이어 ‘정치적 손보기’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3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11월25일 방송된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주의’ 이상의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 제재 의견을 냈다. 방송소위는 이날 야당 추천 심의위원 2명이 “정치 심의를 보이콧하겠다”며 불참해 여당 추천 위원들 3명만 심의를 진행했다.

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지난해 11월22일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독도 문제에 비유한 박창신 신부 인터뷰가 부적절하고, 김현정 PD가 ‘대선개입’이나 ‘연평도 포격’에 관해 불분명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지 않은 채 박 신부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넘어가 균형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의에 참석한 양병삼 CBS 제작부장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박 신부 발언의 정확한 진의와 핵심을 알고자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며, 공세적 질문을 통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추천 심의위원 3명은 각각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및 경고로 모두 법정 제재 의견을 내면서 갈려 제재 수위는 향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달 4일 여당 추천 심의위원들은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를 출연시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종북’으로 규정한 TV조선 <뉴스쇼 판>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문제없음’ 판정과 행정제재인 ‘의견제시’를 내려 이중잣대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향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