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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MC 교체로 제작진의 거센 반발을 샀던 KBS <TV쇼 진품명품>(진품명품) 파문이 새해 들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간부들이 제작진과 약속한 MC교체 약속을 파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를 비롯해 KBS PD들은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관 1층 ‘진품명품’ 스튜디오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KBS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1일 장성환 TV본부장과 백항규 교양문화국장이 TV편성위원회에서 “진품명품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 부분조정시 MC를 교체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시 KBS는 ‘TV위원회’를 열어 △‘진품명품’ 제작진 전원 원대복귀 △이번 사태와 관련 사과 및 유감 표명 △제작진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MC선정 등을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KBS PD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장성환 본부장과 백항규 교양국장은 MC 교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KBS본부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백항규 교양문화국장은 ‘진품명품’ 제작진에게 ‘녹화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장성환 TV본부장 역시 MC교체 약속을 지키라는 PD들의 요구에 ‘내가 이것 때문에 170개 프로그램을 다버려?’ 라며 말뒤집기는 물론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진품명품’ 파문의 당사자인 김동우 아나운서는 부장으로 승진한 반면 MC교체 문제를 제기한 박상조 PD는 지역으로 발령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KBS 한 PD는 “MC교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라면서 “또 다른 문제는 파문 당사자인 MC는 승진이 되고 문제제기한 사람은 지역으로 발령이 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PD는 “박상조 PD의 지역 발령을 좌천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본인이 인사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사측이 강행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면서 “사실상 강제발령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진품명품’ 제작진은 2일 성명을 내어 “지난해 12월 20일 새로 MC를 선정하기 위해 아나운서실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면서 “아나운서실에서 협의에 응하지 않아서 결국 국장과 외부MC에 관한 논의도 거쳤지만 이마저 처음엔 허락했다가 번복하고 끝내는 김동우 아나운서로 녹화를 해서 방송하라는 것이 회사의 결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품명품’ 제작진은 “오늘(2일)이 2014년 첫 방송분을 녹화하는 날”이라면서 “김동우 아나운서를 MC로 이 프로그램 첫 녹화를 할 때 국장은 감정위원들에게 새해부터 MC를 교체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언급했다. 제작진은 “외부인사와의 약속이야 우리의 의사결정과 무관하지만 주요출연자인 그분들이 녹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저희는 녹화차질이 염려돼 MC없이 스페셜 방송을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묵살됐다. 18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 온 이 프로그램의 앞날은 이제 한 치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오후 4시20분 기준) ‘진품명품’ 감정위원들과 장성환 본부장이 면담을 진행 중이며 녹화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진품명품’ 파문이 불거졌을 때 감정위원들이 프로그램 개편을 할 때 새 MC와 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면서 “그 부분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부장이 감정위원들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KBS본부는 2일 성명을 내어 “그들(간부들)이 뱉은 모든 약속과 합의를 하루아침에 뒤집었다”면서 “지난 두 달간 계속된 제작진과 PD집단의 노력에 침을 뱉은 행위였다. 오로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그들만의 길을 간 것이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KBS본부는 “우리는 (지난해) 12월 11일 ‘수신료 인상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이 제작자율성과 관련해 ‘TV 편성 위원회, 공정방송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들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밝힌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TV 편성위원회 합의조차 이행하지 않으면서, 길환영 사장은 왜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는가? 왜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가? 이러고도 수신료가 인상되길 바라는가”라고 반문했다.

KBS본부는 “더 늦기 전에 약속을 파기한 장성환 본부장과 백항규 국장은 TV편성위원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면서 “길환영 사장은 ‘진품명품’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 더 이상 영혼 없는 간부 2인조를 배후조종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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